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반기문 측 “연내 귀국 박 대통령 하야 설득 說은 헛소문 ”

알림

반기문 측 “연내 귀국 박 대통령 하야 설득 說은 헛소문 ”

입력
2016.11.27 17:47
0 0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5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2)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5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2)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7년 노태우 역할론 ‘일축’

1월 중순 귀국하려던 일정은

국내 정치상황 고려해 재검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측이 반 총장이 연내 방한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설득할 것이란 정치권 일각의 풍문을 일축했다. 다만 반 총장은 최근 국내 정치 환경이 급박하게 변하면서 1월 중순께로 잡았던 귀국 일정 등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의 측근은 27일 “반 총장이 연내에 귀국하는 일은 없다”며 “시중에 떠도는 소문은 터무니 없는 소설”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2월 21일 사퇴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반 총장이 이 무렵 크리스마스 휴가 차 조기 귀국해 박 대통령을 설득, 하야를 이끌어 낼 것이란 소문이 급속히 퍼졌다.

반 총장이 1987년 6월 항쟁 당시 노태우 민정당 대표의 역할과 유사하게, 제2의 6ㆍ29 선언을 이끌어 대선 정국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노태우 대표는 전두환 대통령을 설득, 대통령 직선제를 포함한 시국수습 특별선언을 주도한 뒤 대선주자로 급부상했고, 야권이 분열된 대선에서 승리하며 청와대 주인이 됐다.

이에 대해 이 측근은 “12월31일 임기 만료를 코 앞에 두고 휴가를 얻어 귀국한다는 것도 그렇고, 더군다나 임기가 끝나기 전에 국내 정치에 개입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특정 세력이 의도적으로 이런 낭설을 퍼뜨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불쾌해 했다.

반 총장에게 박 대통령의 후계자라는 꼬리표를 붙여 견제하기 위한 음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급격히 추락하고 있는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연루되는 데 대해 거리를 두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 측근은 “박 대통령이 그간 반 총장과 몇 차례 만났지만 차기 대선과 관련한 얘기를 한 적이 전혀 없었다”고 박 대통령과 관계에 선을 그었다.

반 총장은 다만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등으로 국내 정치 상황이 매우 유동적인 터라 유엔 사무총장 직위를 벗는 내년 1월 1일 이후 행보에 대해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은 원래 1월 초 하버드대 강연 등을 통해 10년간의 유엔총장직 소회 등을 밝히고 중순께 귀국하는 계획을 잡았으나 이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해 귀국 일정을 앞당기거나 뒤로 미룰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정치권은 반 총장이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친박계 후보로는 나서지 않고 개헌을 고리로 제3 또는 제4지대에서 세력을 모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용창기자 hermee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