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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간 한국 축구사령탑… 시련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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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간 한국 축구사령탑… 시련의 시간

입력
2017.05.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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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장쑤 쑤닝 감독. 장쑤 홈페이지
최용수 장쑤 쑤닝 감독. 장쑤 홈페이지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1부)는 ‘감독의 무덤’이다. 거액의 연봉을 앞세워 온갖 유혹을 펼치지만 막상 원하는 성적이 안 나면 가차 없이 자른다. 계약서가 엄연히 있지만 휴지조각인 경우가 많다.

중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던 한국인 사령탑들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달 말 최용수(46) 장쑤 쑤닝 감독이 물러날 거란 현지 보도가 나온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이장수(56) 창춘 야타이 감독이 공식 경질됐다. 슈퍼리그는 아니지만 갑급 리그(2부)의 홍명보(48) 감독도 항저우 그린타운 지휘봉을 내려놓을 전망이다.

홍명보 항저우 그린타운 감독. 항저우 웨이보
홍명보 항저우 그린타운 감독. 항저우 웨이보

가장 큰 원인은 성적 부진이다. 이장수 감독은 지난 해 5월 최하위였던 창춘에 부임해 팀을 1부에 잔류시켰지만 올해 경질될 때 성적은 1무4패(승점 1)로 최하위였다. 지난 시즌 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최용수 감독도 정규리그 초반 2무4패에 그치자 바로 경질설이 터졌다. 최 감독의 경우 당시 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었고, 그룹 회장이 직접 재신임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장쑤는 지금도 1승4무5패(승점 7)로 최하위다. 최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반전을 노려야 한다. 장쑤는 지난 24일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상하이 SIPG에 1-2로 패해 안방 2차전에서 역전이 절실하다.

홍 감독의 항저우는 지난해 슈퍼리그에서 15위에 그쳐 갑급 리그로 떨어졌다. 홍 감독이 강등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으로 보였지만 구단은 젊은 선수를 계속 잘 육성해 달라며 유임시켰다. 그러나 항저우는 올해도 4승2무4패(승점 14)로 16팀 중 10위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 교체된 구단 수뇌부가 선수 운용에 지나치게 개입해 홍 감독과 갈등을 빚었던 걸로 전해졌다.

나머지 감독지도자들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박태하(49) 감독이 이끄는 옌볜 푸더는 장쑤 바로 위 16위다. 장외룡(58) 감독의 충칭 리판은 10위로 그나마 낫지만 상황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불행 중 다행’인 건 한국인 사령탑들이 계약기간을 다 못 채우고 나와도 빈손으로 돌아오지는 않을 거라는 사실이다.

중국 구단들은 감독과 계약서에 6개월 단위로 원하는 성적을 못 낼 경우 경질할 수 있다는 이른바 ‘독소조항’을 꼭 넣는다. 이 경우 잔여 연봉의 30~50%만 지급한다는 옵션도 포함된다. 유럽, 남미 출신 명장도 예외가 없다. 하지만 최용수, 홍명보 감독은 독소조항을 삭제한 뒤 사인했다. 이장수 감독도 중국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라 호락호락 손해만 보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슈퍼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이 외국인 쿼터 축소로 직격탄을 받은 상황에서 지도자들마저 자리가 위태로운 건 씁쓸한 현실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h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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