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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메카’ 모란시장서 극적으로 구조된 러시아 대표견

입력
2017.03.0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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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104. 한 살 보르조이 종 ‘조이’

경기 성남 모란시장 개고기 판매점 솥단지 앞에서 구조된 조이가 건강을 회복하고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카라 제공
경기 성남 모란시장 개고기 판매점 솥단지 앞에서 구조된 조이가 건강을 회복하고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카라 제공

지난달 27일 전국 최대 개고기 유통시장인 경기 성남 모란시장에서 개고기 판매시설을 철거하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개 판매업소 22곳 중 일부를 제외하고 점포 앞에 있던 개 우리를 비롯해 내부 도축시설 철거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50년간 지속된 개고기 판매를 금지한 것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살아 있는 개의 보관과 전시, 도살행위만 금지될 뿐 개고기 판매는 계속되는 데다, 일부 상인들이 생계를 내세우며 철거에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끝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철거를 앞두고 극적으로 구조된 대형견이 있습니다. 22㎏의 보르조이 종 ‘조이’(1세 미만·수컷)가 그 주인공입니다.

지난달 중순 경기 성남 모란시장의 개고기 판매점에서 조이가 철창 옆에 묶여 있다. 카라 제공
지난달 중순 경기 성남 모란시장의 개고기 판매점에서 조이가 철창 옆에 묶여 있다. 카라 제공

지난달 중순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개고기 판매 상인들을 만나기 위해 모란시장을 찾았는데, 한 개고기 판매점 솥단지 옆에 묶여 있던 개를 발견했습니다. 다른 개들과 흑염소는 철장안에 갇혀 있었지만 이 개는 그 사이에 묶여 있었죠. 크기도 크기이지만 딱 봐도 흔히 볼 수 없는 품종견이라 눈에 띄었는데요, 상인은 다른 개에게 물려 뒷다리가 심하게 부어 올라 이 개를 철창 앞에 묶어놓았다고 했습니다. 카라는 개가 안쓰러워 매입을 했고, 마포구 잔다리로 카라 동물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마쳤습니다. 뒷다리의 부종은 쉽게 치료했지만 눈에 안충이 가득해 마취 후 제거해야 했습니다. 갈비뼈가 튀어나올 정도로 심한 영양 실조 상태였지만 지금은 살도 오르고, 산책도 잘 합니다. 카라 활동가들은 걱정 없이 즐겁게 살라는 바람을 담아 ‘조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보르조이는 큰 키와 모델처럼 긴 다리를 뽐내는 러시아 대표 견종으로 우아함의 대명사로 꼽히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다 모란시장까지 오게 됐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한 살도 채 안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이는 다행히 모란시장의 기억은 잊고, 사람을 매우 잘 따릅니다. 어린 나이라 호기심도 많고 ‘앉아’와 같은 간단한 지시도 알아듣는다고 하네요.

조이는 구조된 이후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카라 동물병원에서 지내며 건강을 회복했다. 카라 제공
조이는 구조된 이후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카라 동물병원에서 지내며 건강을 회복했다. 카라 제공

현재는 동물병원에서 지내고 있지만 많은 활동량의 조이가 지내기엔 너무나 비좁습니다. 이제 조이에게 남은 건 평생 가족을 만나 이름처럼 기쁘게 살아가는 일이겠지요.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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