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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경영학] 일본의 온라인 파워 브랜드 : 라쿠텐 (Raku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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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경영학] 일본의 온라인 파워 브랜드 : 라쿠텐 (Rakuten)

입력
2018.06.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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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상거래 산업 빅3는 아마존, 야후 그리고 라쿠텐이다. 마켓 4.0 기업으로 세계 최고의 플랫폼 기업이 된 아마존의 일본 자회사인 아마존 닷컴 재팬, 미국에서 탄생했지만 일본 소프트뱅크가 소유하고 있는 야후 재팬 쇼핑 등과 달리 라쿠텐은 100% 일본 회사란 특징이 있다. 21년 전 전자상거래로 시작했지만 1억여명의 회원을 기반으로 라쿠텐 비즈니스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구축,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라쿠텐 성장을 이끌어준 핵심 경쟁력은 다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라쿠텐은 일본의 전통기업과는 달리 영어를 회사 공식어로 사용하는 등 역발상을 일반화하는 ‘혁신적 기업 문화’를 창조했다. 일본의 제프 베조스(아마존 창업자)로 불리는 미키타니 히로시 회장의 열린 마인드가 보수적인 일본사회에서 먹힐 수 있었던 것은 사업분야가 인터넷 쇼핑몰이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창업자의 철학과 개성이 강력했기 때문이다. 기업 브랜드가 즐길 락, 하늘 천의 낙천(樂天)인 점, ‘쇼핑은 엔터테인먼트다’라는 창업주의 철학이 기업 슬로건이 돼 정체성을 명확하게 해주고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둘째, 인터넷 쇼핑몰 기업에 머물지 않고 라쿠텐 경제권이라고 불리는 ‘라쿠텐 생태계’ (Rakuten Ecosystem)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라쿠텐은 2000년 기업공개 (IPO)를 통해 인지도를 쌓았고 상장해서 조달한 자금으로 지속적으로 관련사업 M&A를 실행해 2006년 이후 전자서점, 여행, 은행, 증권, 신용카드, 전자 머니, 온라인 마케팅, 프로 스포츠 등을 망라하는 온라인-오프라인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었다. 1997년 창업 당시 13개 입점 점포로 시작한 라쿠텐은 현재 입점 점포수가 4만개가 넘는 라쿠텐 세상을 만들었다. 일본 도쿄에 있는 라쿠텐 카페에서 라쿠텐 카드로 결제하면 커피와 홍차가 반값이다. 라쿠텐 슈퍼 포인트 1점은 1엔에 해당하는 가치를 갖고 있다.

셋째, 라쿠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걸쳐 비즈니스를 구축한 옴니채널 시너지를 보유한 기업이다. 최근 모바일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쇼핑 환경은 급속하게 옴니채널로 발전하고 있다. 미래 유통 기업의 경쟁력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양쪽 세상에 교두보를 갖고 소비자에게 24시간 중단 없는 서비스를 누가 가장 안전하고, 재미있고,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라쿠텐은 일본 1위 온라인 쇼핑몰에 여행, 증권, 신용카드,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사업을 확장해 계열사간 고객을 연계하는 서비스에서 탁월함을 보여주고 있다. 2008년부터 라쿠텐이 운영하는 고객 데이터 베이스인 ‘라쿠텐 슈퍼 DB’ 가 이 같은 시너지 서비스를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이러한 3가지 핵심경쟁력이 최근 전자상거래에 이어 이동통신과 가상화폐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는 라쿠텐의 다각화에 모두가 주목하는 이유기도 하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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