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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짝퉁 '던전앤파이터'에 대응 나선 넥슨…누리꾼 반응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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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짝퉁 '던전앤파이터'에 대응 나선 넥슨…누리꾼 반응 엇갈려

입력
2017.11.2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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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서비스되는 던전앤파이터 화면(왼쪽)과 중국의 모바일 게임 ‘아라드의 분노’ 화면. 캐릭터 외형뿐 아니라 이름도 유사하다. 넥슨 제공.
중국에서 서비스되는 던전앤파이터 화면(왼쪽)과 중국의 모바일 게임 ‘아라드의 분노’ 화면. 캐릭터 외형뿐 아니라 이름도 유사하다. 넥슨 제공.

‘베낀 게 아니라 복사 붙여넣기를 했네’

‘내가 하면 오마주고 네가 하면 표절’

넥슨이 22일 홈페이지에 중국 내 던전앤파이터 표절 게임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올리자 온라인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반응들이다. 던전앤파이터는 넥슨의 자회사인 네오플이 2005년 출시한 게임으로 중국 내 서비스는 텐센트가 맡고 있다. 대체로 중국 모바일 게임의 표절은 정도가 심했다는 주장과 원작인 던전앤파이터도 표절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비판이 충돌하는 모양새다.

넥슨은 22일 홈페이지에 중국 모바일 게임의 던전앤파이터 저작권 침해에 관한 성명을 발표했다.
넥슨은 22일 홈페이지에 중국 모바일 게임의 던전앤파이터 저작권 침해에 관한 성명을 발표했다.

우선 넥슨이 문제 삼은 게임들과 던전앤파이터 사이에는 확연히 드러나는 유사점이 있다. 캐릭터가 좌우로 이동하며 사냥을 하는 게임 진행방식(횡 스크롤)부터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과 아이템 이름까지 유사한 경우가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일부 게임은 넥슨에 정식으로 허가를 받았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넥슨 관계자는 “게임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고 말했다.

넥슨 성명 발표 이후 한 게임 커뮤니티 반응. 중국 모바일 게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넥슨 성명 발표 이후 한 게임 커뮤니티 반응. 중국 모바일 게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넥슨 성명 발표 이후의 한 게임 관련 커뮤니티 반응. 넥슨의 조치가 아전인수식이라며 비판하는 댓글들이 많다.
넥슨 성명 발표 이후의 한 게임 관련 커뮤니티 반응. 넥슨의 조치가 아전인수식이라며 비판하는 댓글들이 많다.

그런데 던전앤파이터도 과거 표절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다. 2014년 7월에는 업데이트를 홍보하는 영상이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장면과 유사하다는 비판이 일었고, 결국 하루 만에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는 게임 업체에서는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할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는 내용으로 사과문이 발표됐다. 게임 진행방식이나 캐릭터의 디자인이 일본 유명 게임에서 그대로 따온 것이라는 비판도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게임 관련 연구자는 “던전앤파이터도 그런 부분(표절)에서 완전 자유롭진 않아서 법적 대응을 할 때 껄끄러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던전앤파이터도 과거 표절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다. 2014년 7월 던전앤파이터 업데이트 홍보 영상(왼쪽)과 일본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이 유사하다.
던전앤파이터도 과거 표절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다. 2014년 7월 던전앤파이터 업데이트 홍보 영상(왼쪽)과 일본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이 유사하다.

전문가들은 게임 업계의 표절 논란에 대해서 확립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면서도 중국 ‘짝퉁’ 게임이 용인 가능한 선을 넘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경혁 게임평론가는 “게임 메커닉(진행 방식)은 표절 여부를 가리기 힘들다”면서도 “이 경우는 던전앤파이터의 캐릭터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표절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정엽 순천향대학교 한국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게임 진행방식뿐 아니라 디자인이나 음향 등 감각적인 요소도 유사할 정도로 심한 표절”이라고 말했다.

과거 표절 논란과 현재의 저작권 문제를 분리해서 보자는 주장도 나왔다. 이준환 서울대학교 정보문화연합전공 교수는 “그런 일을 우리도 했으니 현재 우리의 저작권을 포기하자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면서 “(저작권을 명확히 하면서) 우리도 독창적인 게임을 개발하려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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