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희숙
번역가

등록 : 2017.01.11 14:23
수정 : 2017.01.11 20:10

인어는 플라스틱을 싫어해… 페트병으로 전하는 환경오염의 경고

등록 : 2017.01.11 14:23
수정 : 2017.01.11 20:10

캐나다 몬트리올의 사진작가 벤자민 본 웡은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페트병으로 만든 바다 위를 헤엄치는 인어 사진을 연출했다. 벤자민 본 웡 페이스북

소용돌이치는 바다 속을 헤엄치는 인어 한 마리. 그 바다 속에서 웅크리고 있거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거나 해변에 쓰러져 있는 인어들은 아름답지만 슬퍼 보입니다.

인어들이 헤엄치는 이 바다는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페트병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아름답지만 슬퍼 보이는 이 사진들은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캐나다 몬트리올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 벤자민 본 웡(Benjamin Von Wong) 씨가 촬영한 것입니다.

수중촬영 작업을 전문으로 해온 그는 페트병이 해양오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된 뒤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단순히 호소하는 것만으로는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않으리라 생각한 그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고심했습니다. 그 고민의 결론이 바로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바다에서 괴로워하는 인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인어는 플라스틱을 싫어해’(Mermaids Hate Plastic)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프로젝트를 위해 폐기물 처리장에서 수집한 페트병은 1만개. 이 1만개의 페트병에는 벤자민 씨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미국인 1명이 1년에 사용하는 페트병은 평균 167개. 이를 바탕으로 인간이 60세가 될 때까지 1만개의 페트병을 사용할 것이라고 계산한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벤자민 씨 혼자만의 작품은 아닙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페트병 라벨과 뚜껑을 제거하고 세척하는 작업을 도와 주었고, 촬영 장소 확보와 인어 의상 준비 등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인어는 플라스틱을 싫어해’라는 벤자민 본 웡의 프로젝트에는 SNS를 통해 모인 자원봉사자들도 함께 했다. 벤자민 본 웡 페이스북

물론 재활용되는 페트병도 있지만 플라스틱 쓰레기가 되어 바다에 표류하는 페트병도 많습니다. 미국의 환경전문매체 에코워치(EcoWatch)에 의하면 바다를 떠도는 플라스틱 때문에 연간 100 만 마리의 바닷새와 10 만 마리의 해양포유류가 생명을 잃는다고 합니다.

벤자민 씨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그리고 이 프로젝트에 조금이라도 공감한다면 일회용 제품이 아니라 재사용 할 수 있는 용기를 구매하고,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을 이해하고 주변에 알려달라고 실천을 당부합니다.

자원순환사회연대의 발표에 의하면 한국인은 1인당 연간 370 장의 비닐봉지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또한 바다에 버려지는 폐기물의 80%가 플라스틱 폐기물로 미세 플라스틱이 생선이나 어패류 등에서 발견되면서 인간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비닐봉지 사용을 줄여 해양 생태계와 인간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며 장바구니 사용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일보 페이스북

한국일보 트위터

한국일보닷컴 전체기사 RSS

RSS

한국일보닷컴 모바일 앱 다운받기

앱스토어구글스토어

한국일보닷컴 서비스 전체보기

Go

뉴스 NOW

이전

  • 종합
  • 정치
  • 사회
  • 경제
  • 국제
  • 문화
  • 연예
  • 라이프
  • 스포츠

다음

오늘의 사진

많이 본 뉴스

  • 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