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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하나금융그룹 "다문화 자녀 글로벌 인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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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하나금융그룹 "다문화 자녀 글로벌 인재로"

입력
2011.05.2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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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고아들인 '흑진주 삼남매' 도담(12), 용연(11), 성연(10). 가나 출신 어머니 로즈몬드 시키씨가 2008년 4월 뇌출혈로 숨진 뒤 지난해 생활고에 시달리던 아버지 황모씨마저 목숨을 끊으면서 이들만 세상에 남겨졌다. 아버지의 형제 누구도 혼혈아인 조카들을 선뜻 맡겠다고 나서지 않으면서 이들 3남매는 의지할 곳이 전혀 없었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방송 등을 통해 전해지면서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바로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하나은행장이 지난해 9월 외국인근로자 지원 전문단체인 지구촌사랑나눔과 다문화 금융서비스 지원 업무 협약식을 개최하면서 이들 삼남매와 인연을 맺었다. 하나은행은 단기 지원에 그치지 않고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고교 졸업 때까지 책임지고 생활비와 학자금을 보조키로 했다. 매달 200만원가량의 적지 않은 지원. 아울러 이들이 거주하고 있는 경기 성남 인근 하나은행 임직원 자원봉사단은 삼남매의 양육 멘토의 역할도 자임했다. 사회공헌활동을 '비용이 아닌 가치를 창출하는 투자'라고 여기는 하나금융이 주한 외국인 120만명 시대에 보여준 다문화가정 지원활동의 단적인 예다.

하나금융은 소외와 차별이라는 우리 사회 다문화가정의 문제를 글로벌 인재로 양성해 강점으로 전환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동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운영하는 '하나 키즈 오브 아시아(Kids of Asia)'라는 교육 프로그램도 같은 맥락에서 출발했다. 이는 2개의 문화와 언어 교육, 정서 지원을 통해 다문화가정 자녀의 정체성 형성을 돕는 프로그램. 2008년 서울에서 시작, 2009년 인천, 2010년 안산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또 다국어가 병기된 동화책을 제작해 지금까지 총 5만5,000여권을 다문화가정에 무료로 배포했으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문화 이해를 돕기 위한 도서 책자도 꾸준히 발간, 배포하고 있다. 베트남, 몽골 등 현지 은행과 제휴를 통해 해외송금 수수료를 인하하고 외국인 전용 체크카드를 개발하는 등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혜택도 늘려왔다.

다문화가정 문제처럼 최근 하나금융의 사회공헌활동은 주로 우리사회가 직면한 어려움을 찾고 해결하자는 관심에서 출발한다. 인구 고령화 및 저출산 문제에 주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나금융공익재단은 고령인구를 위한 요양 및 재활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보고 국내기업 최초로 노인요양복지시설을 건립, 운영하고 있다. 2009년 3월 경기 남양주에 문을 연 하나금융의 노인용양시설인 '하나케어센터'가 대표적. 이곳은 2명 당 1명의 간병인을 배정하고 간호대학과 연계해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육문제로 인한 출산율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금융은 어린이보육시설인 '하나푸르니'를 직접 건립,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자사 직원들의 자녀를 위한 보육시설이 아닌 자치단체에 직접 기부해 국공립보육시설을 운영토록 했다는 것이 특징. 하나금융은 2008년 9월 영등포구 신길동에 첫 선을 보인 '하나푸르니'를 시작으로 향후 10년 내 10개의 보육시설을 추가로 개설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금융기업 특성에 맞는 공익 관련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봉사활동과 연계시켜왔다. 지난 12일 출시한 공익신탁상품인 '하나행복나눔신탁'은 고객의 선택에 따라 원금과 이자수익금, 또는 원금을 제외한 이자수익금에 대한 기부가 가능한 상품. 이를 통해 조성된 기금으로 교육 여건이 어려운 학교에 학습기자재와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학비를 지원하며, 결식아동을 위한 아동복지시설과 무의탁노인시설 등에도 혜택을 준다. 하나금융이 공익신탁 업무를 취급한 40여년간 모아 온 수혜금은 113억원. 이 돈을 전달한 곳만도 2,800여 곳에 달한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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