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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들 "많이 팔기보다 워라밸 도입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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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들 "많이 팔기보다 워라밸 도입이 우선"

입력
2018.01.16 15:5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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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들이 육아에 실직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난해 4월부터 '대디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은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들이 육아에 실직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난해 4월부터 '대디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우리가 최고 워라밸 기업!”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사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정책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직원들 사기 진작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기업 이미지도 쇄신하려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자녀를 둔 남성 직원들이 1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3개월간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해 주기로 했다. 또 자녀 출산 시 최대 30일간의 유급 휴가를 주고,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남성 직원에게는 한달 동안 매일 2시간의 근무시간도 단축해 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14년에도 퇴근 시간에 자동으로 컴퓨터가 꺼지는 ‘PC 오프제’를 도입하며 유통업계 워라밸 문화를 선도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신세계그룹은 이달부터 퇴근 시간을 한 시간 앞당긴 주당 35시간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임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것은 국내 대기업 중 신세계가 처음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배우자가 출산하면 남성 직원도 한 달 이상 육아휴직을 쓰도록 하는 ‘남성의무 육아휴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쓴 롯데 남성직원은 약 1,100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육아 휴직자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워라밸’ 정책을 들고나오는 건 ‘일반기업에 비해 근무 환경이 좋지 않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다. 야간이나 휴일에도 문을 열어야 하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특성상 유통업계는 워라밸이 좋지 않은 대표 직장으로 인식된다. 야근이나 휴일 근무가 반복되면서 직원들 생산성이 향상되지 않는다는 것도 유통사들의 고민이었다.

경쟁이 치열해진 유통업계에서 기업 이미지를 쇄신해 고객 호응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통 업체 관계자는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제품 종류나 가격이 거의 비슷해 업체별 차별화될 포인트가 별로 없다”며 “가정 친화 정책으로 기업 이미지를 높여 소비자 선호도를 높이려는 것도 유통업계에 워라밸 문화가 확산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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