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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진의 #혼술 #공무원학원 #실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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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진의 #혼술 #공무원학원 #실장님

입력
2016.10.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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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석진(사진)은 25일 종방한 tvN 드라마 '혼술 남녀'에서 '나홀로족' 학원 강사로 나왔다. 주위 소음에 방해 받지 않기 위해 귀에 이어폰을 꼽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술을 즐기는 게 취미다. 하석진은 '혼술'의 매력으로 "온전히 내게 집중할 수 있는 것"을 꼽았다. tvN 제공
배우 하석진(사진)은 25일 종방한 tvN 드라마 '혼술 남녀'에서 '나홀로족' 학원 강사로 나왔다. 주위 소음에 방해 받지 않기 위해 귀에 이어폰을 꼽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술을 즐기는 게 취미다. 하석진은 '혼술'의 매력으로 "온전히 내게 집중할 수 있는 것"을 꼽았다. tvN 제공
배우 하석진(사진)은 25일 종방한 tvN 드라마 '혼술 남녀'에서 '나홀로족' 학원 강사로 나왔다. 주위 소음에 방해 받지 않기 위해 귀에 이어폰을 꼽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술을 즐기는 게 취미다. 하석진은 '혼술'의 매력으로 "온전히 내게 집중할 수 있는 것"을 꼽았다. tvN 제공
배우 하석진(사진)은 25일 종방한 tvN 드라마 '혼술 남녀'에서 '나홀로족' 학원 강사로 나왔다. 주위 소음에 방해 받지 않기 위해 귀에 이어폰을 꼽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술을 즐기는 게 취미다. 하석진은 '혼술'의 매력으로 "온전히 내게 집중할 수 있는 것"을 꼽았다. tvN 제공

배우 하석진(34)은 지난 7월 모자를 푹 눌러쓰고 혼자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공무원 시험 준비 학원을 찾았다. tvN 월화 드라마 ‘혼술 남녀’에서 한국사를 가르치는 ‘1타 강사’(인기 강사를 일컫는 말) 진정석 역을 맡아 현장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다.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하석진은 “강의실을 꽉 채운 사람들을 보고 절박함이 느껴졌다”며 “모험 대신 안정을 택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구나란 걸 확인해 놀랐다”고 말했다. 하석진이 출연한 ‘혼술 남녀’는 노량진 학원가를 배경으로 ‘공시생’들의 애환을 녹여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하석진은 “대학교 1학년 때 학사 경고를 받고 군 제대 후 절박하게 공부를 했던 시절이 생각 나더라”며 웃었다.

2005년 대한항공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하석진은 ‘실장님 전문 배우’로 통했다.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2012)와 ‘세 번 결혼하는 여자’(2013)를 비롯해 현재 방송중인 ‘1%의 어떤 것’에서 지적이면서도 단정한 전문직이나 상속자 역을 주로 연기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게 ‘혼술 남녀’였다. 하석진은 강단에 서면 카리스마 넘치지만, 일상에선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허당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연기해 웃음을 줬다. 그는 드라마에서 ‘고퀄리티 쓰레기’의 준말인 ‘고쓰’로 불린다. ‘안하무인의 끝판왕’이 따로 없어 동료 강사들이 불인 별명이다. 하석진은 “방송에서 워낙 밉상 짓을 많이 해 친구들한테 욕을 많이 먹었다”며 “지질한 캐릭터를 모처럼 맡아 재미있었다”고 했다.

우연히 찾아온 변화가 아니다. 하석진은 최근 2년 새 부쩍 달라졌다. 데뷔 후 좀처럼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지 않던 그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혼자 사는 집을 공개하더니, 최근엔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서 만화 캐릭터인 ‘스파이더맨’ 의상을 입고 ‘깨방정’까지 떨었다. 하석진은 “인간적인 나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좀 더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나를 보여줘 연기의 폭을 넓힐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출연 섭외가 들어오는 역 대부분 이 ‘실장님 캐릭터’라 고정된 이미지를 깨기 위해 예능 프로그램에서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하석진은 배우로서 자신의 약점을 잘 알고 있었다. 올해 데뷔 11년을 맞은 그에게 틀에 박힌 연기로 인한 매너리즘은 ‘사치’다.

“매너리즘은 연기가 안정적인 단계에 이른 배우들이나 하는 고민이죠. 전 아직도 연기가 부족한 게 콤플렉스인데요.”

지적이고 반듯한 이미지가 강한 배우 하석진은 최근 2~3년 새 부쩍 달라졌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우스꽝스런 옷을 입고 장난도 치고, 혼자 사는 집도 공개했다. tvN·MBC 방송화면 캡처
지적이고 반듯한 이미지가 강한 배우 하석진은 최근 2~3년 새 부쩍 달라졌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우스꽝스런 옷을 입고 장난도 치고, 혼자 사는 집도 공개했다. tvN·MBC 방송화면 캡처

부잣집 도련님 같은 외모와 달리 하석진은 털털하다. 그는 ‘중고 거래’를 즐기는 알뜰한 사내다. 최근엔 공기청정기를 중고로 샀단다. 인터넷에서 중고 거래를 할 땐 매니저 도움을 받지 않고 직접 나가 가격 흥정도 한다. ‘혼밥’과 ‘혼술’도 즐긴다. 라면 애호가라는 하석진은 혼자 일본 훗카이도로 라면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고, 집에서 혼자 맥주 마시는 걸 좋아해 주방에 맥주 캔을 쌓아 놓는 게 취미다. ‘나 홀로 족’의 대표 연예인이 됐다고 물으니 하석진은 “제가 좀 ‘왕따’ 이미지가 있나 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나홀로족’ 탈출요? 연애를 해야 하는 데 언제적 얘기인지… ’혼술 남녀’에서 같이 연기한 박하선 씨랑 (민)진웅에게 소개팅 시켜달라고 했는데, 지켜보려고요, 하하하.”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배우 하석진은 tvN 드라마 '혼술 남녀' 촬영을 오전 4시에 끝내고 집에서 '혼술'을 했다. 위스키 한 잔 마시며, '백수' 된 걸 자축했단다. 마루기획 제공
배우 하석진은 tvN 드라마 '혼술 남녀' 촬영을 오전 4시에 끝내고 집에서 '혼술'을 했다. 위스키 한 잔 마시며, '백수' 된 걸 자축했단다. 마루기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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