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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포츠 모드로 속도감 만끽… 운전자 중심 실내 설계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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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포츠 모드로 속도감 만끽… 운전자 중심 실내 설계 돋보여

입력
2018.01.16 14:1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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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가 제네시스G70과 스팅어를 고안하며 벤치마킹한 모델이 BMW 3시리즈다. 주행성능을 만끽할 수 있는 D세그먼트(중형차)에서, 가장 완벽한 운동능력을 선사하는 세단이기 때문이다. 이런 3시리즈에, 한층 역동성을 더한 모델이 4시리즈다. 라인업 강화를 위해 2013년 탄생한 4시리즈는 보다 세련된 디자인, 강한 주행감을 원하는 운전자를 공략한 모델이다. 4년 만에 부분 변경돼 지난 하반기 국내에 들어온 435d를 최근 시승했다.

외관상 부분변경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아, 성능에 크게 관심이 갔다. 3.0ℓ디젤 엔진이 탑재된 3ㆍ4시리즈는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435d도 다른 4시리즈처럼 전고가 3시리즈에 비해 30mm 낮고, 루프라인이 트렁크로 갈수록 급격히 낮아지는 전형적인 쿠페다.

실내는 고급 트림답게 대시보드 상단의 패널은 우레탄이 아니라 가죽이다. 운전자 중심의 설계는 여전하다. 대표적으로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잡은 내비게이션 화면은 운전자 쪽으로 틀어져 있고, 콘솔박스에서 보조석 수납공간으로 우측으로 퍼지면서 연결돼 운전자 공간을 더욱 확보하는 모양새다. 계기판도 출력과 속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아날로그 형태를 유지했다.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BMW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다. 국내 업체가 BMW를 벤치마킹할 때 단순히 외관상 디자인만 주목할 게 아니라, 이런 감성적인 면까지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행감은 이보다 낮은 사양의 엔진이 들어간 420d나 320d와 크게 다르진 않았다. 워낙 기본기가 탄탄한 모델들이어서, 435d만의 차별성을 만들긴 어려웠을 것이다. 낮게 깔리며 코너를 제압하는 모습도, 정밀한 핸들링을 구사하는 점도 비슷했다. 초반 가속 이후 고속구간에서 가솔린 모델에 비해 떨어지는 아쉬움도 지니고 있었다. 다재다능하긴 했지만 디젤 세단의 한계를 완전히 벗어나긴 어려웠다.

그러나 운전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면 다른 얼굴로 바뀌었다. 높은 토크(64.3kgㆍm)에서 전해지는 힘과 고개가 젖혀지는 속도감이 발을 가속페달에서 뗄 때까지 펼쳐진다. 4.8초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8단 변속기와 결합된 직렬 6기통 3.0ℓ터보 엔진은 막힘 없이 최적의 변속을 선사했다. 굳이 아쉬움을 꼽자면 공차중량이 다른 엔진을 탑재한 4시리즈에 비해 무거운 탓(최대 200㎏)인지, 날렵함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정도였다. 연비는 고속도로와 서울 시내 360㎞구간을 거칠게 주행했는데도 ℓ당 11.2㎞가 나왔다.

디젤엔진 특유의 힘 있는 순간 가속에, 가솔린 특유의 고속 운전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435d 보다 만족스러운 차량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다. 8,450만원이란 차 가격을 감수할 수 있다면.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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