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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깜짝 놀란 '남달라' 박성현의 광폭 행보, 무엇이 남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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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깜짝 놀란 '남달라' 박성현의 광폭 행보, 무엇이 남달랐나

입력
2017.11.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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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박성현/사진=KLPGA 제공

박성현의 별명이자 인생 좌우명은 '남달라'이다. 인터넷 아이디는 물론 팬클럽 이름도 '남달라'다. “모든 일에 성공하려면 남달라야 한다”던 과거 중학교 은사의 가르침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꾸준히 정진한 결과 프로 6년만인 2017년 세계 최고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역사에 남을 특급 루키로 발돋움했다.

박성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ㆍ6,556야드)에서 열린 LPGA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 상금 250만 달러ㆍ약 27억5,000만원)을 6위로 마치면서 지난 1978년 전설의 낸시 로페스(60ㆍ미국) 이후 39년 만에 신인상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등 3관왕을 휩쓸었다.

1라운드를 마치고 신인상을 받은 박성현은 상금 2위 유소연(27ㆍ메디힐)이 공동 30위로 마치면서 상금 1위를 확정했다. 연이어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도 5점을 받아 유소연(162점)과 함께 LPGA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 수상하게 됐다. 한국 선수가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건 2013년 박인비(29ㆍKB금융그룹) 이후 4년 만이다. 또 2009년 신지애(29)가 신인으로 상금왕에 오른 이후 2개 타이틀의 동시 획득은 8년 만이다.

박성현은 “굉장히 영광스럽다”며 “대단한 분과 같은 길을 걷게 된 건 선수로서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한 일이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상적인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박성현의 골프 인생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남달라’와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요약된다.

박성현은 남들과 달라지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다. 전매특허가 된 지금의 장타를 날리기 위해 하루에 팔 굽혀 펴기를 200회씩 한 적도 있다. 훈련할 때는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말을 아낀다. 스타일도 팬들의 구미에 딱 맞다. 닥치고 공격하는 스타일로 무조건 핀을 향해 쏘는 것으로 유명하다. 걸크러쉬를 연상시키는 보이시한 미소년의 외모에다 화끈한 공격 스타일이 더해져 항상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닌다.

박성현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의 권유로 처음 골프를 시작했다. 골프 인생이 항상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박성현은 고등학생 시절 약 3년 정도 드라이버 입스(불안증)를 겪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2년 말 시드전을 보러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대회를 망쳤다. 박성현이 또래보다 한참이 늦은 201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이유다.

프로 생활도 녹록하지 않았다. 2014년 1부 투어에서 경기를 펼쳤지만 신인 시절에는 당시 '빅3'로 꼽히던 백규정(22ㆍCJ오쇼핑)ㆍ고진영(22ㆍ하이트진로)ㆍ김민선5(22ㆍCJ오쇼핑)에 밀려 존재감이 미미했다. 2014년을 마친 박성현은 정신이 바짝 들었다. 동계 훈련에서 불안정한 샷을 바로잡는데 혼신의 노력을 쏟았고 스윙이 가장 잘 됐던 중학교 3학년 때의 영상을 계속 돌려보며 당시의 느낌을 되살렸다. 이때를 "힘든 경험이 소중한 자산이 됐다"고 박성현은 회상하기도 했다.

그 힘으로 박성현은 본격적인 우승 사냥의 서막을 연다. 2015년 6월 열린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뒤 메이저 대회인 한국 여자 오픈에서 첫 정상에 서며 그 해 상금 2위에 올랐다. 2016년에는 KLPGA 투어를 평정했고 내친 김에 과감히 LPGA 무대에 뛰어들어 단숨에 역대 최강의 루키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을 넘어 세계를 집어삼킨 지난 3년은 그야말로 광폭 행보다. 박성현은 "정말 숨 가쁘게 1년을 달려온 것 같다"면서 "우승하고도 여유가 없었고 나한테 칭찬이 부족했던 것 같다. 1년을 뒤돌아보면 목표를 다 이뤘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많았기에 내년에는 조금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다. 지금은 그냥 나한테 잘했다고 (스스로)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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