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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핀 “3개국 대표? 난 단일팀 대표로 골 넣은 것”

입력
2018.02.14 20: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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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랜디 희수 그리핀이 14일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일본과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그는 이날 단일팀의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을 기록했다. 강릉=연합뉴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랜디 희수 그리핀이 14일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일본과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그는 이날 단일팀의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을 기록했다. 강릉=연합뉴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역사적 첫 골의 주인공은 특별귀화 선수인 랜디 희수 그리핀(30)이다.

14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일본과 평창올림픽 B조 조별리그 3차전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은 그리핀에게 쏟아졌다. “3개 국가를 대표해서 골 넣은 셈이다. 영웅이 된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가 특별귀화로 한국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는데 올림픽 직전 갑자기 남북 단일팀이 결성된 걸 뜻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그리핀은 “난 3개국 대표가 아닌 하나의 팀(단일팀)을 대표해 골을 넣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영웅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득점 과정에 운도 따랐다. 그보다 우리 팀의 공격이 좋아졌다는 게 중요하다”며 자신보다 팀을 앞세웠다.

단일팀 선수단은 일본과 한때 대등하게 맞섰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핀은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우리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자랑스럽다. 일본전이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 중 가장 최고였다. 우리는 진일보했다”고 외쳤다. 주장 박종아(22)도 “경기는 졌지만 우리 선수 모두 최선을 다한 게임이었다”고 했다. 세라 머리(30) 단일팀 감독 역시 “두 선수 말에 동의한다. 지금까지 한일전 중 최고였고 이번 올림픽 들어 가장 좋은 경기였다”고 평했다.

외신들은 “북한 선수들과 함께 지내보니 어땠느냐” “북한 응원단의 응원은 특별히 느껴졌느냐” 등의 질문을 쉴새 없이 쏟아냈다. 하지만 단일팀의 답변은 한결같았다.

머리 감독은 “단일팀 결정 후 우리는 남과 북을 나누지 않고 아이스하키만 생각했다. 정치 이슈는 전혀 결부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리핀도 “북한 선수들도 똑같다. 우리와 같이 젊은 여성이고 하키 선수다. 식당에 가면 음식을 주제로 말하고 때로는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뿐”이라고 어깨를 으쓱했다.

북한과 아이스하키 용어가 서로 달라 어려움을 겪을 거라는 우려도 많았다. 머리 감독은 “미팅도 많이 하고 플레이북도 나눠주고 한국 선수들이 북한 선수에게 일대일로 붙어 대화했다. 이틀 정도 지나니 북한 선수들이 더 많이 알더라”며 웃었다. 그리핀 역시 “경기 중 북한 선수들 입에서 페이스오프, 라인체인지 같은 단어가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 답했다.

강릉=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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