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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700억 챙긴 조폭 등 50명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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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700억 챙긴 조폭 등 50명 적발

입력
2016.06.3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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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등 해외에 서버-콜센터

유령회사 34곳으로 대포통장 개설

회원 7만여명 최대 100만원 베팅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1조원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조직폭력배 등 5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국민체육진흥법ㆍ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성남지역 G폭력조직 행동대원 A(45)씨 등 34명을 구속하고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 등은 2011년 6월부터 올 4월까지 미국과 일본, 태국 등 해외에 서버 및 콜센터를 두고 12개의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 모두 700억여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유령 회사 명의의 대포통장을 이용, 1조원대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조직폭력배 등 50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이들로부터 압수한 현금과 대포통장. 연합뉴스
유령 회사 명의의 대포통장을 이용, 1조원대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조직폭력배 등 50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이들로부터 압수한 현금과 대포통장. 연합뉴스

이들은 유령 법인회사 34개를 내세워 대포통장 500여 개를 개설한 뒤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이 운영한 사이트 회원은 7만여 명, 입금된 돈만 1조원에 이른다. 정식 스포츠토토는 최고 베팅액이 10만원이지만, 이들은 10배인 100만원까지 베팅할 수 있도록 해 회원들을 끌어들였다. 공기업과 대기업 직원, 대형 동물병원장 등이 유혹에 빠져 1인당 최대 2억 원을 잃기도 했다.

경찰은 A씨 등이 대포통장을 2~3개월 단위로 돌려 사용하며 추적을 피해왔다고 전했다. 변호사 비용과 생활비를 지급하며 바지 사장을 내세우는 등 ‘꼬리 자르기’도 시도했다. 하부 조직원이 단속되면 콜센터 등을 통째로 다른 나라로 옮겨 범행을 은폐하기도 했다.

A씨 등은 이렇게 벌어들인 돈을 유흥비나 마약을 사들여 투약하는데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벤츠 등 고가의 외제 차량과 명품 가방, 의류, 시계 등 사치품 등을 구입하고 친인척 명의로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올렸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한화 2억 원과 미화 3,000달러, 부동산, 차량 5대 등 10억 원 상당 재산을 찾아내 기소 전 몰수 조치했다.

경찰은 범죄수익금이 조직운영자금으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거된 조직과 연계된 다른 조직이 있는지 등도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서버를 모두 폐쇄하는 등 일망타진했다”며 “고액 상습 도박자도 추려 처벌할 방침”이라고 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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