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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관절 줄기세포 치료, 과학적 근거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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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관절 줄기세포 치료, 과학적 근거 부족”

입력
2014.10.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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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회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치료법 선택에 신중해야" 지적

미국 FDA에선 허가받지 못해, 일부 유럽국과 우리나라만 시행

구경회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장
구경회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장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엉덩이관절 줄기세포 치료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줄기세포를 이용한 골괴사증 시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는 받지 못한 상태로 일부 유럽국가와 우리나라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일부 정형외과에서 인공 엉덩이관절 수술 후 염증으로 인한 재수술, 인공관절 탈구 등의 부작용을 염려하는 환자들에게 자가줄기세포 시술을 권고하는 추세다.

구경회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장(정형외과 교수)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엉덩이관절 치료에 줄기세포 시술을 하는 것은 환자에게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함께 전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내용은 최근 구 교수가 발간한 교과서 ‘Osteonecrosis(골괴사증)’에도 수록됐다. 이 교과서는 1998년 발간된 같은 제목의 교과서에 최신지견을 담아 개정한 것으로 무혈성 괴사증 치료의 국제적 지침서로 평가 받고 있다.

구 교수는 “줄기세포가 지방세포나 섬유세포로는 변할 수 있지만 뼈나 연골로 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환자 치료법을 선택하는 데 있어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1980년대 줄기세포 연구를 제일 처음 시작한 미국 버지니아대에서도 줄기세포를 이용한 골괴사 및 연골손상 치유는 아직까지 성공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구 교수는 “정확히 효과와 안전성이 보장된 치료법을 택해야 한다”며 “환자들이 우려하는 인공 엉덩이관절 수술의 부작용은 금속 인공관절면을 사용했거나 철저한 감염 예방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구 교수는 "감염은 수술 전 의료진의 철저한 예방을 통해 최소화해야 하고 인공관절은 세라믹 재질의 인공 관절면을 갖춘 것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그는 특히 “최근 세라믹이 플라스틱 인공관절면보다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음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며 "무혈성 괴사증이 젊은 층에서 많이 발병하는 만큼 세라믹 인공관절면을 사용해야 환자의 생활 편의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 교수는 지난 20년간 무혈성 괴사를 비롯해 관절질환 진단과 치료논문 150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국내 대표적 관절 전문가로 현재 국제골순환학회(ARCO) 학회장을 맡고 있다. 구 교수는 2003~2007년 627건의 1차성 인공 엉덩이관절 전치환술에서 감염율 0%라는 기록을 보유했으며 현재 총 4000례에 달하는 수술 중 2건의 감염 사례만 있을 뿐이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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