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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 구토나 설사 급성증상 없다면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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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 구토나 설사 급성증상 없다면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어”

입력
2018.05.20 18: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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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폭 알 수 있는 검사법 없어

수십년 걸쳐 영향 나타날 수도

흡연자 라돈 노출땐 폐암 위험 더 커져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지난 16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진침대가 생산한 방사능 라돈침대에 대한 정부의 긴급 사용중단 및 강제리콜 명령, 사용자/피해자 건강영향 역학조사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지난 16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진침대가 생산한 방사능 라돈침대에 대한 정부의 긴급 사용중단 및 강제리콜 명령, 사용자/피해자 건강영향 역학조사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대진침대 매트리스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되면서 라돈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대진침대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물론이고, 라돈을 내뿜는 ‘모나자이트’를 원재료로 쓴 다양한 ‘음이온 제품’ 사용자들도 라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20일 라돈의 유해성과 관련한 일반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방사선영향클리닉에서 그간 진행한 라돈 침대 관련 의료상담 사례를 문답 형태로 공개했다.

-병원 등 의료기관에 가면 라돈 피폭선량을 검사할 수 있나.

“현재 인체에 들어온 피폭선량을 측정할 직접적인 검사법은 없다. 라돈은 반감기가 짧고 체내에 거의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소변 검사로도 피폭선량을 측정할 수 없다.”

-라돈에 의해 폐질환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다른 추가적인 검사는 필요 없나.

“라돈의 인체 영향은 폐에 국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그 영향은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날 수 있고, 연령과 흡연력, 라돈 노출 양에 따라 발생 가능성도 매우 다양하다. 피폭이 의심된다면 정기적인 건강 검진으로 관련 질환의 발생을 조기에 진단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폐암 검사를 위해선 CT를 찍어야 하는데 또 다른 피폭 가능성은 없나.

“폐 CT를 찍으면 대략 5~8 마이크로시버트(mSv) 방사선에 노출된다. 그러나 인체에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므로 피폭을 우려해 방사선 검사를 피할 필요는 없다. 다만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거나 연령, 흡연력 등에 따라 흉부 검사 방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이 경우 의사와 상담을 권한다.”

-금연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나.

“같은 양의 라돈에 노출되더라도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에서 폐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흡연자가 비흡연자 보다 라돈에 의한 폐암 위험이 약 10배 정도 높다는 보고도 있다. 폐암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금연은 필수적인 조치다.”

-갑상선암 검사도 필요 없나.

“라돈과 갑상선암은 상관관계가 부족하다. 라돈 문제로 갑상선 관련 검사를 하는 것은 무의미 하다.”

-최근 두드러기, 가려움증, 만성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데 라돈과 관련 없나.

“라돈 노출이 두드러기, 가려움증, 만성피로 증상을 유발한다고 확인된 사례는 없다.”

-만약 라돈 피폭이 확인되면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나.

“라돈 내부 피폭이 있다고 해도 구토와 설사 등 급성 증상이 없다면 특별히 치료할 필요는 없다. 현재까지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발표한 피폭선량 결과를 토대로 보면 이로 인해 치료가 필요한 급성 증상들이 발생할 수준은 아니다.”

-모유 수유는 해도 되나.

“라돈은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 왔다가 대부분 나간다. 매우 적은 부분이 혈액을 통해 체내 흡수가 가능하지만, 모유 수유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니 모유 수유는 계속 해도 괜찮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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