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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베트남전 관련 첫 ‘유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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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베트남전 관련 첫 ‘유감’ 표명

입력
2018.03.23 16: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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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 주석 “한국정부 진심 높이 평가”

베트남 정상과 언론 첫 반응

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23일 오전(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 회담장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23일 오전(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 회담장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베트남전쟁 등 과거사와 관련해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베트남 정상도 “한국 정부의 진심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해 양국이 과거사를 털고 미래 협력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이처럼 모범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마음에 남아 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며,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 행사 축전을 통해서도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며 간접적 유감의 뜻을 표시한 바 있다. 꽝 주석은 문 대통령 발언에 대해 “베트남전 과거사에 대한 한국정부의 진심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베트남 언론 ‘꽁안’도 “(문 대통령이) 베트남전과 관련하여 사과(xin loi)를 했다”고 전했다. 한국 대통령의 과거사 유감 표명에 베트남 정상이 반응을 보인 것은 물론 베트남 언론이 한국의 이 같은 사과 언급을 보도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또 한국 대통령이 베트남에 ‘유감’이란 표현을 쓴 것은 처음이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계속 이어서 발언한 (위로, 마음의 빚 발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 진상조사, 사과, 배상 등이 따르는 공식사과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내년 한ㆍ베트남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시키자고 제안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수교했고, 2009년 이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은 한국에게 특별한 나라이고,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우리의 핵심 파트너이자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ㆍASEAN)의 중심 국가인 베트남과의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정상회담 연례 개최 ▦베트남 소재ㆍ부품산업 지원 강화 ▦교통ㆍ인프라 건설 분야와 미래 성장 위한 협력 확대 ▦한국의 다문화가정 지원 강화 ▦베트남 중부지역 지뢰 및 불발탄 제거 등 협력 확대 등의 합의 사항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국부 호찌민 주석 묘소 헌화로 일정을 시작해 국가주석, 공산당 서기장, 총리, 국회의장 등 베트남 주요 지도자들과 잇따라 만났다. 이어 아세안 청년 일자리 협약식과 취업박람회, 한ㆍ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참석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 의지도 다졌다. 문 대통령은 24일 베트남 일정을 마치고, 두 번째 순방국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떠난다.

하노이=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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