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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성분 감추는 ‘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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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성분 감추는 ‘옥시’

입력
2016.08.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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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합, 데톨 등 공개 요구에

82~95%는 ‘영업 비밀’ 거부

“가습기살균제 교훈 외면” 비난

옥시가 판매하는 손 세정제 ‘데톨’.환경운동연합 제공
옥시가 판매하는 손 세정제 ‘데톨’.환경운동연합 제공

옥시가 손 세정제 ‘데톨’의 주요 성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생활화학제품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이 날로 확산되는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교훈을 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8일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환경연합은 소비자를 대신해 옥시 측에 손 세정제 ‘데톨 포밍ㆍ리퀴드 핸드워시’(사진)와 욕실용 세정제 ‘이지오프 뱅 포밍 스프레이’ 등 4개 제품에 대한 성분 공개를 요청했다. 옥시는 사흘 뒤 이들 제품의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첨부한 답변서를 보냈다. 통상 MSDS에는 화학물질의 명칭 및 유해성, 취급 시 주의사항 등이 기재돼 있다. 그런데 옥시는 데톨 2개 제품에 대해 글리세롤, 알코올 등 일부 성분만 공개했을 뿐, 82~95%에 달하는 나머지 성분에 대해선 ‘영업비밀’이라며 비공개했다. 욕실용 세정제 2개도 부탄, 프로판 등 일부 화학물질만 밝히고 84.8~94.8%에 해당하는 성분은 공개하지 않았다.

옥시의 행태는 다른 생활화학제품 제조업체들과 사뭇 다르다. 지난달 환경연합으로부터 같은 방식으로 신발탈취제, 공기탈취제, 살충제 등의 성분 공개를 요청 받은 LG생활건강, 한국P&G, 헨켈홈케어코리아는 모두 전체 성분을 밝혔기 때문이다. 황성현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옥시는 여전히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교훈을 외면하고 있다”며 “은폐한 제품 성분을 공개할 때까지 해당 제품을 허가해 준 정부기관에 정보공개 요청을 하는 등 문제제기 하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옥시 관계자는 “공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모든 자료를 제공했다”고 말을 아꼈다.

정부는 6월부터 주요 생활화학제품 생산 및 유통업체 55곳과 자발적으로 협약을 맺고, 화학제품에 함유된 모든 성분을 업체로부터 제출 받아 위해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옥시는 해당 정부 협약에도 참여하지 않은 상태다. 환경부 관계자는 “성분이 불투명한 욕실용 세정제의 경우 화학물질의등록및평가등에관한법률에 따라 성분 공개를 명령하고, 안전성을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데톨은 의약외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소관 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데톨은 국내 손 세정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대표 상품이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전염병 예방을 위한 손 씻기 운동이 확산되자 약국과 대형마트에서는 품귀현상이 발생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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