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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vs 클린턴 초박빙... 뚜껑 열어봐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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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vs 클린턴 초박빙... 뚜껑 열어봐야 안다

입력
2016.01.3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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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샌더스ㆍ클린턴 예측불허

28일 여론조사서 45%대 48%

‘파격 공약 vs 현실론’ 막바지 호소

공화, 트럼프 지지율 고공행진

TV토론 거부 등 기행 거듭

표심에 어떤 영향줄 지 촉각

미국 대선의 출발점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30일로 D-2일을 맞는 가운데 민주당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지지율이 박빙의 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지만, 유력 매체의 TV 토론을 ‘사회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하는 기행을 거듭해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8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의 지지율은 각각 48%, 45%로 가히 박빙의 결과였다. 불과 한달 전만 해도 클린턴 전 장관이 20% 가까이 앞섰던 것을 감안하면 ‘샌더스 돌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구나 CNN방송 등이 지난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8% 포인트 앞섰고, CBS방송이 24일 공개한 온라인 조사에서도 샌더스 의원이 1% 포인트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파악돼, ‘샌더스의 역습’이 현실로 나타날지 미국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5일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아이오와주 셀프에서 연설하고 있다. 셀프=AP 연합뉴스
지난 25일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아이오와주 셀프에서 연설하고 있다. 셀프=AP 연합뉴스

샌더스 의원은 여세를 몰아 젊은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미국식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샌더스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의료보험 확대, 공립 대학 등록금 면제 등 파격적 공약을 내 놓으며 빈부 격차에 좌절한 젊은 세대의 열광적 지지를 얻고 있다. 그는 26일 아이오와 디모인에서 철강 노동자들을 만나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 일은 정말 엄청났고, 나도 그런 장면을 보고 싶다”며 “이런 기적을 얻기 위해 젊은층이 투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도 무명에 가까웠던 버락 오바마 후보가 정치 혁신을 바라는 젊은 층의 지지로 클린턴 후보를 꺾는 이변을 연출한 적이 있다.

지난 25일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디모인=AP 연합뉴스
지난 25일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디모인=AP 연합뉴스

클린턴 전 장관은 샌더스의 이상론에 맞서 “현실적인 선택을 해 달라”고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24일 아이오와 노스리버티의 한 초등학교 연설에서 “나도 쇼핑을 좋아하는데 여러분 일부가 여전히 후보 쇼핑을 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나는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와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사살을 지휘했다. 샌더스의 이상주의보다 나의 경험을 선택해 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테드 크루즈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 콜리세움에서 진행된 TV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스찰스턴=AP 연합뉴스
지난 14일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테드 크루즈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 콜리세움에서 진행된 TV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스찰스턴=AP 연합뉴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여전히 넉넉한 선두를 달리고 있다. CNN 여론조사(26일)에서 트럼프는 41%로 19%에 불과한 크루즈 상원의원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다만 퀴니피액 대학이 공화당 성향 유권자 651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31%대 29%로 나타나 트럼프가 승리를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

특히 트럼프는 여성 앵커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보수 진영 최대 매체인 폭스뉴스의 TV토론을 보이콧하는 전례 없는 기행을 보였다. 폭스뉴스의 여성 앵커 메긴 캘리는 지난해 8월 TV토론에서 트럼프의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을 문제 삼았고, 트럼프는 토론 후 “켈리가 월경으로 예민해져 내게 악의적 질문을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는 폭스뉴스의 토론회에 켈리를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아예 출연을 거부한 것이다. AP통신은 “흔치 않은 트럼프의 행보가 아이오와 유권자 표심에 악영향을 줄지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그의 부재는 경쟁자들이 존재감을 부각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무소속 미국 대통령선거 출마설이 흘러나오며 대선 주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제3당 후보가 선출된 적이 없지만, 억만장자이자 무소속으로 뉴욕 시장에 당선된 그가 새 역사를 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가 아직 자신의 출마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가운데, 미디어그룹 블룸버그의 정치 담당 기자 캐시 카일리가 “블룸버그가 자신에 대해 공격적으로 보도하지 못하게 해 회사를 그만뒀다”고 27일 허핑턴포스트에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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