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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IS도 ‘자살드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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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IS도 ‘자살드론’ 쓴다

입력
2016.10.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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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 투입된 미군 드론.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파키스탄에 투입된 미군 드론.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고성능폭탄을 적재한 소형 ‘자살 무인항공기(드론)’를 실전 배치해 반격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소형 드론은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고 조작이 간편해 IS에 의해 무기로 사용될 경우 서구 사회의 대 테러망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와 르 몽드 등은 미국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 쿠르드 자치정부 민병대(페슈메르가)가 격추한 소형 드론에 실린 급조폭탄(IED)이 폭발, 민병대원 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페슈메르가 대원들은 이 드론을 IS가 정찰 임무에 투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분해를 시도했으나 도중에 드론에 실린 IED가 터져 사망했다. NYT는 “이 사고는 무장단체의 ‘자살 드론’에 의해 발생한 첫 번째 인명피해 사례”라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달에도 두 차례 IS에 의해 조작된 것으로 보이는 소형 드론의 공격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현지 주둔 미군 지휘부는 이 공격 직후 ‘소형 드론은 무조건 폭약을 실은 장비로 간주해 격추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NYT에 따르면 IS는 아마존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형 드론을 개조해 정찰과 공격에 동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IS는 드론을 차량 테러 직전 현장 정찰용으로만 사용할 뿐, 원격 기폭장치를 부착해 직접 공격용으로 운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외신들은 조만간 이라크 정부군에 의해 시행될 모술 탈환전에도 IS가 자살용 드론을 동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라크군을 지원하는 미국 정부도 다급하게 대응에 나섰다. 사건 직후 국방부 산하 ‘합동 급조위협 제거반’은 상부 지시에 따라 드론 제거 전술 개발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 싱크탱크 뉴아메리카의 드론 전문가 피터 W. 싱어 연구원은 “IS는 머지않아 미군을 직접 타깃으로 삼아 드론 무기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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