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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가드들, 유턴 않는 잭슨 보고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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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가드들, 유턴 않는 잭슨 보고 배워라"

입력
2015.09.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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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cm 단신에도 거침없는 돌파력

빅맨들 앞에서도 과감한 슈팅

추일승 감독 "블록슛 두려움 없어"

고양 오리온의 조 잭슨이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개막전에서 상대수비를 뚫고 돌파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고양 오리온의 조 잭슨이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개막전에서 상대수비를 뚫고 돌파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고양 오리온 조 잭슨(23ㆍ180㎝)은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중 최단신이다. 비록 키는 작지만 다른 팀 선수들이 인정할 정도로 개인 기량은 출중하다. 무엇보다 과감함이 돋보인다. 장신들이 포진한 골밑을 파고 들어 거침 없이 슛을 올려 놓는다. 실제 원주 동부 로드 벤슨(207㎝)이나 서울 SK 데이비드 사이먼(203㎝) 앞에서 그렇게 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잭슨의 플레이를 토종 가드들도 배워야 한다고 했다. 추 감독은 "잭슨을 보면 두려움이 없다"면서 "상대 블록슛 타이밍을 뺏는 플로터(높은 포물선을 그리는 슛)나 더블 클러치(공중에서 한번 더 슛하는 동작)로 잘 해결한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국내 선수들을 보면 대부분 파고 들었다가 꼭 유턴을 한다"고 지적했다. 골밑까지 잘 치고 들어가더라도 블록슛에 걸릴 것이라는 걱정에 주변 동료를 습관적으로 찾는다는 의미다.

추 감독은 "미국 선수들은 늘 해왔던 것처럼 올라간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배운 영향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배울 사람도 없고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다. 본인이 자꾸 해보듯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그나마 오리온 가드 이현민(174㎝)과 정재홍(178㎝)은 과감히 올라갈 줄 아는 편이다. 신인왕 출신 이현민은 2006년 데뷔 첫해부터 플로터를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키가 작은 약점을 상쇄하기 위해 학창시절부터 갈고 닦았다.

정재홍 또한 기술 장착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사비를 들여 미국까지 날아갔다. 2주간 스킬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소화하는데 2,500만원을 투자한 것이다. 드리블과 스텝 등 기본기를 중심으로 배우면서 실전 경기를 통해 미국 선수들과 두려움 없이 부딪쳤다.

정재홍은 "미국에서 기술 습득에 큰 도움이 됐다. 많은 훈련 중 당연히 플로터 및 더블클러치 기술도 포함됐다. 중요한 건 실전에서 해보느냐, 안 해보느냐 차인데 연습 경기에서 다양한 것들을 시험해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잭슨은 탄력이 워낙 좋아 자유자재로 하는 편인데 나는 아직 도전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 농구는 국제 경쟁력을 잃었다. 대표팀 가드 중 자신 있게 휘저을 수 있는 선수는 김선형(SK), 양동근(모비스) 정도뿐이다. 프로농구 통틀어 '테크니션 갈증'에 시달리고 있는 자체 만으로 씁쓸한 현실을 내비친다.

사진=오리온 조 잭슨.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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