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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홀 노보기’ 지한솔, 86전 87기 끝에 완벽한 정상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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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홀 노보기’ 지한솔, 86전 87기 끝에 완벽한 정상 등극

입력
2017.11.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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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지한솔/사진=KLPGA

지한솔(21ㆍ호반건설)이 완벽한 경기력으로 마침내 비운이라는 꼬리표를 뗐다.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과 우승권의 실력에도 마침표를 찍지 못해 애태웠던 그가 2017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종전에서 정상을 밟았다.

지한솔은 12일 경기도 이천의 사우스 스프링스CC(파72ㆍ6,468야드)에서 열린 KLPGA 시즌 30번째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총 상금 5억원ㆍ우승 상금 1억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았다.

사흘 연속 노보기 6언더파를 친 지한솔은 막판 무섭게 추격한 김지현2(26ㆍ롯데) 등을 뿌리치고 최종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투어에 뛰어든 지한솔은 무려 87개 대회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신고했다. 18언더파는 올 시즌 54홀 대회 최저타 동률일 만큼 꾸준했던 것이 원동력이다.

경기 후 지한솔은 “솔직히 이번 시즌이 너무 힘들었다”고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실망도 많이 했고 불만도 많았다. 올해를 끝으로 스폰서 계약이 만료돼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마지막 대회를 우승하니까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날 2위권에 3타 앞서 큰 실수만 없다면 우승이 유력했다. 그러나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지한솔은 “엄마가 일찍 자자고 해서 누웠고 새벽 4시에 일어났다”면서 “눈 뜬지가 오래됐다. 잠이 잘 안 왔던 것 같다. 지현 언니랑 후반에 엎치락뒤치락 했다. 조금 긴장도 했지만 샷이 괜찮아서 나 자신을 믿었다”고 덧붙였다.

아마추어 때 이름값에 비하면 늦어도 한참이 늦은 첫 우승이다. 대구 영신고를 다닌 지한솔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아마추어 무대에서 7승을 거두고 종종 참가한 프로 대회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주가는 치솟았고 지난 2015년 그 해 신인 최고 대우로 당당히 프로에 입성했다. 당시 호반건설 골프단은 연봉 2억원에 동계훈련 지원비 2,000만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및 경기력 향상을 위한 각종 물품의 지원을 약속했다. 또 호반건설 계열사인 스카이밸리CC(36홀)를 상설 훈련장으로 제공받는 등 신인으로서는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녹록하지 않았다. 그 동안 여러 차례 우승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간발의 차로 놓쳤다. 2015년 두산 매치 플레이에서 준우승했고 지난해에는 달랏 챔피언십과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이런 지한솔에게 최대 수확은 자신감이다. 올 시즌 10번째 첫 우승자가 된 그는 “가족들에게 고맙다”며 “실감이 안 난다. 첫 승을 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처럼 편안하게 하면 앞으로도 잘 될 것 같다.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다음 목표는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고 내년을 기약했다.

이정은6(21ㆍ토리모리)은 이날 2오버파 74타 및 이번 대회 1언더파 215타(공동 49위)로 부진했지만 평균타수 1위(69.79타)를 굳히며 대상ㆍ상금왕ㆍ다승왕까지 전 관왕을 확정했다. 공동6위(11언더파 205타)에 랭크된 장은수(19ㆍCJ오쇼핑)는 초반 돌풍의 박민지(19ㆍNH투자증권)를 따돌리고 3년 연속 우승 없이 신인왕을 거머쥐는 전통을 이어갔다.

디펜딩 챔피언 조윤지(26ㆍNH투자증권)는 2타 뒤진 준우승(16언더파 200타)에 만족했고 최혜진(18ㆍ롯데)은 2언더파 214타(공동 43위)로 부진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고민 중인 고진영(22ㆍ하이트진로)은 이정은6과 나란히 공동 49위(1언더파 215타)에 그쳤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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