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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協 감사보고서 갈등...정윤회→이재만→朴, 유진룡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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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協 감사보고서 갈등...정윤회→이재만→朴, 유진룡 압박"

입력
2014.12.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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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김종 2차관과 한양대 동문

유진룡 제치고 직접 인사 청탁

'나쁜 사람...' 명확한 해명 안해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전국지역위원들이 5일 국회 도서관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정윤회 문건 파문과 관련해 청와대의 실정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전국지역위원들이 5일 국회 도서관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정윤회 문건 파문과 관련해 청와대의 실정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올해 7월 중도 하차할 때부터 문체부 안팎에서는 논란이 적지 않았다. ‘인사청탁을 두고 청와대와 장관이 갈등을 겪었다’는 당시 정황이 유 전 장관의 폭로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정윤회씨와 김종 2차관 및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비선으로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정윤회 라인의 문체부 인사 개입 의혹

문체부 주변에서는 지난해 8월 청와대에 승마협회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비선 개입 의혹이 흘러 나왔다고 한다. 9월초 유 전 장관이 노모 체육국장과 진모 체육정책과장을 동시에 경질하자 문체부 안팎에서는 같은국의 국장과 과장을 동시에 문책하는 이례적인 인사를 두고 말이 많았다. 특히 "정씨의 딸이 승마선수라는 점에서 정 씨의 입맛에 맞지 않는 감사보고서를 낸 문체부 간부들이 희생양이 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실제 유 전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문제의 인사가 ‘정윤회→이재만 비서관→박 대통령’의 순서로 이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유 전 장관은 또 김종 2차관을 통한 비선 라인의 인사개입도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구체적으로 "(인사 청탁 등은) 항상 김 차관이 대행했다. 김 차관의 민원을 이재만 비서관이 V(대통령을 지칭하는 듯)를 움직여 지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유 전 장관의 증언에는 '한양대 라인'이 배경이라는 관측이다. 즉 한양대 출신 이재만 비서관이 말이 잘 안 통하고 껄끄러운 유 전 장관을 제치고 학교 선배인 김 차관을 통해 인사 문제 등에 직접 개입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경질된 노모 국장 후임 인사도 두 번에 걸쳐 이뤄졌으면 현재 우모 국장은 한양대 대학원 출신으로 김 차관과 사제지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에서는 이후에도 적지 않은 인사잡음이 이어졌다. 지난해 3월 예술의전당 사장에 임명된 고학찬씨나 지난 8월 한국 관광공사 상임감사에 임명된 방송인 자니윤(윤종승)씨의 등의 인사를 두고 낙하산 논란이 일었을 때 유 전 장관과 청와대간 이상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김종덕 장관 취임 이후 문체부 1급 인사들이 일괄 사표를 내고, 3명의 인사가 문체부를 떠나는 과정을 놓고 내부 게시판에 반발성 글이 올라온 것도 이 같은 갈등설을 뒷받침한다.

‘콩가루 집안’ 문체부

비선라인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 청와대와 김 차관은 적극 반박으로 맞섰다. 특히 유 전 장관과 함께 문화부에 근무했던 김 차관은 유 전 장관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ㆍ현 장ㆍ차관이 진흙탕 싸움의 비난공세를 펼치면서 문체부는 ‘콩가루 집안’이 되는 분위기다.

청와대도 입장이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유 전 장관이 ‘감사 담당자 인사에 박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다’며 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공격하기 나섰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일단 당시 인사는 유 전 장관의 책임 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좌청성 인사를 당한 국ㆍ과장을 향해 “나쁜 사람이라 하더라”라고 말했다고 한 대목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청와대가 당시 회의록 등을 공개하며 적극 대응할지 주목된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 교체가 이뤄졌다는 주장을 하면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한-라오스 참파삭 유적 보존복원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장에서의 박 대통령과 유진룡 장관. 연합뉴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 교체가 이뤄졌다는 주장을 하면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한-라오스 참파삭 유적 보존복원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장에서의 박 대통령과 유진룡 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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