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돌아온 이재용의 첫 인사 “세대교체ㆍ신상필벌ㆍ실용주의”

알림

돌아온 이재용의 첫 인사 “세대교체ㆍ신상필벌ㆍ실용주의”

입력
2018.02.09 04:40
19면
0 0

삼성생명, 화재 사장에 현성철ㆍ최영무

금융CEO 평균 연령 5~7세 낮아져

모두 실적 좋은 삼성화재 출신

경영복귀 첫 인사서 원칙 재확인

‘세대교체, 신상필벌, 실용주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삼성 금융 계열사 인사를 통해 던진 경영 화두다. 이 부회장은 자유의 몸이 된 지 사흘 만에 단행한 이번 인사에서 ▦세대교체로 새로운 삼성을 선언하고 ▦신상필벌로 ‘실적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인사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전략ㆍ영업 출신 내부 승진으로 혁신과 조직 안정을 함께 도모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날 오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현성철(58) 전략영업본부장(부사장)과 최영무(55)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본부장(부사장)을 각각 신임 사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사지배구조법)에 따라 임추위에서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가 의결을 거쳐 선임한다.

현 내정자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SDI 마케팅실장을 거쳐 삼성카드 경영지원실장,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 영업은 물론 경영 역량을 검증받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최 내정자는 고려대 식물보호학과(현 생명공학부)를 나와 1987년 삼성화재의 전신인 안국화재에 입사한 첫 공채출신 사장 후보다. 삼성화재 인사팀장과 전략영업본부장, 자동차보험본부장을 지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폭넓은 업무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이 부회장이 풀려난 후 처음으로 단행되는 계열사 CEO 인사란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우선 지난해 말 다른 계열사에서 시작된 ‘세대교체’ 바람이 금융 계열사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지난 연말 삼성전자를 비롯 삼성그룹 인사에선 젊은 피와 세대교체를 통해 새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흐름이 강했다. 삼성전자 사장 승진자 7명의 평균 나이가 55.9세란 점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창수(63) 삼성생명 사장과 안민수(62) 삼성화재 사장도 이러한 대세를 거역할 순 없었고, 결국 ‘60대 퇴진룰’을 넘지 못했다. 두 내정자의 연령이 각각 58ㆍ55세임을 감안하면 금융 CEO는 5~7세나 젊어지게 됐다.

삼성화재가 두 곳의 CEO를 모두 배출한 장면은 ‘성과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신상필벌(信賞必罰) 원칙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신상필벌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 이건희 삼성 회장에 이어 3대 연속 이어지고 있는 삼성 인사의 기준이기도 하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삼성물산과 더불어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회사여서 그간 계열사 사장을 지낸 중량급 인사가 사장으로 선임돼 왔다. 현 내정자처럼 계열사 대표를 지내지 않고 바로 삼성생명 대표로 온 경우는 드물다. 이는 삼성화재가 지난해 1조원에 육박(9,602억원)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등 지난 몇 년간 호실적을 보여준 덕이다. 삼성화재의 결산 배당규모(지난해 4,251억원)는 이미 삼성생명(3,591억원)도 추월했다.

양사 CEO를 모두 교체하면서도 내부 승진을 단행하며 쇄신과 안정적 경영 승계를 동시에 꾀했다는 점은 이 부회장의 ‘실용주의’와 맞닿아 있다. 한 삼성계열사 관계자는 “전엔 주로 전자나 물산 출신이 금융 계열사 CEO로 승진하는 일이 많았다“며 “이번엔 현 내정자의 경우 2011년부터 금융계열사(삼성카드)에서 경력을 쌓았고 최 내정자도 30년간 삼성화재에 몸담는 등 모두 내부인사라는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두 내정자 모두 영업과 전략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도 실용과 혁신을 강조하는 이 부회장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한편 삼성증권은 9일 임추위를 갖는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