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진하 기자

등록 : 2017.12.25 16:11
수정 : 2017.12.25 17:46

까탈스런 심사위원도 관객도 모두 홀린 도깨비 같은 남자

등록 : 2017.12.25 16:11
수정 : 2017.12.25 17:46

<2017 문화·인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국제콩쿠르 섭렵한 탄탄한 실력

스타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

내년 100회 이상 공연 잡혀

예능 통해 대중들과 접촉도

올해 미국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지난 2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독주회가 너무 빨리 매진되자 15일 공연을 추가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목프로덕션 제공

올해 젊은 연주자들의 콩쿠르 수상 소식과 세계적 레이블에서 데뷔 앨범 발매 소식이 이어졌다.

그 와중에 단연 돋보였던 건 피아니스트 선우예권(28)이다. 지난 6월 북미 최고 권위의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콩쿠르 이전부터 단단한 연주력을 겸비해 왔던 만큼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더 기대되는 연주자다.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세계 4대 콩쿠르로 불리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예선부터 결선까지 대회 기간만 2주가 넘는 데다 독주, 협주곡, 실내악 등 다채로운 연주능력을 보여줘야 해 까다로운 콩쿠르로 꼽힌다. 선우예권의 우승은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도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고 전해진다. 이상민 워너뮤직코리아 부장은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조성진의 열기가 식기 전에 다시 한번 한국 피아니스트의 위상을 확인시켜 준 수상이었다”며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는 우리 클래식 음반계에 불씨를 지핀 피아니스트”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독주회를 끝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자신을 찾는 수많은 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목프로덕션 제공

선우예권은 연주력뿐만 아니라 관객을 매료시키는 힘을 지녔다. 콩쿠르 이전 잡혀있던 12월 2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600석) 독주회 티켓은 우승 소식 직후 매진됐다. 부랴부랴 12월 15일 2,500여석 규모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추가로 열었다. 15일 공연에서는 관객들의 열띤 반응으로 앙코르 곡을 5곡이나 연주했고, 공연 후 열린 사인회에서는 관객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황장원 음악평론가는 “테크닉이 탁월하고 표현력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연주자로서 본 궤도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며 “스타성을 겸비한 피아니스트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했다. 피아니스트인 조은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도 “선우예권이 예술세계를 깊이 있게 추구하는 연주자쪽으로 기울 것인가가 궁금했는데, 상업성도 띠고 있는 스케일이 큰 콩쿠르에서도 우승하며 공수양면을 갖추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전에도 선우예권은 이미 세계적 콩쿠르에서 7번이나 우승한 경험이 있다. 2014년 방돔 프라이즈, 2015년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에서도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방돔 프라이즈 우승으로 초청된 스위스 베르비에 음악 축제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리사이틀도 가졌다. 잦은 콩쿠르 출전은 16세부터 시작한 외국 유학 생활로 생활비를 벌어야 했기 때문이었지만, 수많은 우승 경력은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20대 끝자락에 콩쿠르에 재도전한 의미도 남달랐다. 2015년 그는 쇼팽 콩쿠르에서 예선 탈락했다.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후회를 떨치기 위해 그는 콩쿠르에 다시 나섰다. 전문가들이 그의 연주에 신뢰를 보내는 이유다.

2017년 미국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목프로덕션 제공

선우예권은 최근 글로벌 매니지먼트사인 키노트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전속계약을 하는 등 해외 활동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에는 독일 함부르크 엘프 필하모니 데뷔 공연을 비롯해 100회 이상의 무대가 예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11월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선우예권은 바쁜 와중에도 JTBC 예능프로그램 ‘이방인’에서 자신의 음악활동과 일상을 공개하며 관객들과 접점도 늘리고 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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