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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부모 심경고백 "북한은 테러국, 누구도 가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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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부모 심경고백 "북한은 테러국, 누구도 가지 말라”

입력
2017.09.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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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웜비어 부모 인터뷰 통해

“아들 손·다리 뒤틀리고 상처”

지난해 1월 북한 관광에 나섰다 17개월간 억류됐다 풀려난 지 6일 만에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 웜비어(왼쪽)와 신디 웜비어가 2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출연해 당시 심경을 처음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폭스뉴스 캡처
지난해 1월 북한 관광에 나섰다 17개월간 억류됐다 풀려난 지 6일 만에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 웜비어(왼쪽)와 신디 웜비어가 2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출연해 당시 심경을 처음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폭스뉴스 캡처

“아들을 고문하고 의도적으로 다치게 한 북한은 테러국이다. 누구도 그곳(북한)에 가서는 안 된다.”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 지난 6월 풀려난 직후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의 부모가 아들을 먼저 보낸 심정을 처음 밝혔다. 부부는 북한 여행을 원하는 미국인들을 만류하기도 했다.

프레드 웜비어와 신디 웜비어 부부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CNN·폭스뉴스 등과의 인터뷰에 나와 아들이 억류에서 풀려나 미국에 송환됐을 당시 모습을 전했다.

북한에서 미국으로 송환된 비행기에서 아들의 모습을 처음 본 직후 증상이 호전될 희망을 버렸다는 부부는 “북한이 피해자가 아니다. 오토의 상태에 대한 진실을 말할 때가 왔다”며 입을 열었다. 당시 북한은 “고문이나 가해행위는 없었으며, 국내법과 국제적 기준에 따라 다뤘을 뿐”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우리”라고 주장했다.

아버지 프레드는 “비행기 안에서 오토는 들것에 묶인 채 격렬하게 움직이며 사람이 내는 소리 같지 않은 괴성을 크게 내고 있었다”며 “눈동자는 빠르게 돌고, 눈과 귀가 먼 식물인간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이던 오토는 지난해 1월 평양 관광을 갔다가 포스터를 훼손한 혐의로 붙잡혀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고 억류됐다. 북한은 지난 6월 오토가 3월쯤 혼수상태(코마)에 빠졌다며 인도주의 차원에서 그를 석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토는 미국에 돌아온 지 6일 만에 사망했다. 부부는 “오토의 양손과 두 다리는 완전히 기형적이고 오른발에는 큰 흉터가 있었으며 심지어 치열이 재배열된 듯한 흔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어머니 신디는 “북한이 그들 땅에서 오토가 죽길 원하지 않아 놔 준 것”이라며 “오토가 그동안 겪었을 고통을 감안해 부검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신디는 또 “다른 누군가 다치거나 납치되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며 북한 여행을 원하는 미국인들을 만류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부부의 인터뷰가 방송을 탄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의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고문당했다”며 북한을 비난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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