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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쟁 안 돼…한미 빈틈없이 대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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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쟁 안 돼…한미 빈틈없이 대처해야”

입력
2017.09.2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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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제재ㆍ압박은 협상 위한 것”

갈루치 前 특사는 군사행동 암시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한반도 상황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한반도 상황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통제 불능상태로 빠질 수 있는 군사적 충돌이나 긴장 고조를 막도록 한국과 미국이 함께 빈틈 없고 견고하게 상황을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토론회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자위권’ 주장과 관련해 “북한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또 한 번의 전쟁이 일어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과 미국의 공격적인 ‘말 전쟁’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미국 측에 상황 관리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장관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하는 한편, 북한이 평화적 외교적 해결의 길을 선택할 경우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한 압도적 지지도 확인됐다”며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보여주듯이, 한국 국민 뿐 아니라 미국 국민들도 외교가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핵 해법 중 대북 선제 타격 응답이 23%에 그치고 대북 제재 강화가 7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난, 23일자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 여론조사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대북 제재와 압박은 외교적 도구로, 북한을 붕괴시키려는 게 아니라 북한을 진지한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데리고 오기 위한 것”이라고 평화적 해법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장관도 참석해 여성 외교 장관으로서의 경험 등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강 장관은 최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백발에 가까운 자신의 머리 색깔을 놓고 벌어진 논란을 소개하며 “부끄러운 일이고 귀중한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강 장관의 기조연설 이후 진행된 세미나에서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는 북미 충돌을 암시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내가 오해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나는 수 시간 내 우리가 군사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누구도 대한민국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 발언과 달리 미국이 독자적 군사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한국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는 단독 군사적 행동에 나서지 않겠다는 확약을 받았는지 의문”이라면서 “그럴(한국의 승인을 얻을) 시간이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강 장관은 미 상원 의원회관에서 상원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인 에드워드 마키 의원을 만나 대북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은 “새로운 유엔 결의를 통해 제재와 압박이 강화됐으나 궁극적 해결책은 외교적이고 정치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마키 의원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 압박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북한과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그런 점에서 한국 정부의 정책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소개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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