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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 빅스비 다음은? “자의식ㆍ인격 갖춘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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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 빅스비 다음은? “자의식ㆍ인격 갖춘 AI”

입력
2017.06.0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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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원거리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코타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원거리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코타나’.

2011년 애플의 아이폰4S와 함께 등장한 ‘시리’를 시작으로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초반 음성인식에 기반하던 AI 비서 서비스는 삼성전자 ‘빅스비’, 구글 ‘구글 어시스턴트’ 등을 비롯, 화면 터치와 스마트폰 카메라 등 다양한 수단을 추가하면서 기능 고도화를 거듭하고 있다. 현재는 이용자의 명령을 잘 알아듣고 수행하는 단계의 경쟁이라면 앞으로는 자의식과 인격을 갖춘 능동형 AI로 발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일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시리와 빅스비, 이어서 나올 스마트폰 인공지능의 미래는?’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의 AI 발전은 ‘약인공지능’에서 ‘강인공지능’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약인공지능은 주로 기능적인 일을 수동적으로 수행하는 기술이다. 검색과 사진 판독, 사람 얼굴 인식 등 특정 분야에 한정해 인간의 명령에 따라 이미 설계돼 있는 틀 안에서 작동한다. 조건이 주어지면 동작하지만 스스로 무엇을 할지 판단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안병도 IT 평론가는 “IBM의 왓슨, 구글 알파고 등 지금까지 나온 AI는 모두 약인공지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강인공지능은 모든 상황에 일반적으로 두루 적용할 수 있다. 명령 없이 동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통해 시스템 설계 당시에는 의도되지 않았던 운전이나 퀴즈풀기도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배워 수행할 수 있다. 한 사람이 편의점에서 일을 하다 공장에서 기계를 돌리기도 하고 경찰이 돼 보안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처럼 모든 일을 배워서 한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강인공지능은 자의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의 명령 없이도 스스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찾아 수행하기도 한다. 외부 명령을 받아도 자체 판단으로 거부할 수도 있다. 안 평론가는 “같은 명령에 대해서도 조건이나 대상에 따라 반응을 다르게 할 수 있다”며 “약인공지능은 편리하고 위험이 적은 반면 강인공지능은 사람을 대체할 정도로 효율적이지만 단순한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위험도 크다”고 밝혔다.

미래의 AI 서비스는 강인공지능에 속하는 인격형 AI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보고서의 전망이다. 보고서는 현재까지는 출력하는 목소리에 성별 등을 입히고 캐릭터를 만드는 정도에 그치지만, 미래에는 각자 작동하는 방법이 다른 인격형 AI가 탄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일본 벤처 윙크루가 만든 ‘게이트박스’가 대표적이다. 기능은 비교적 평범한 AI 비서 역할이지만 홀로그램으로 ‘히카리’라는 소녀 캐릭터가 등장한다. 히카리는 인격을 가졌고 말하고 동작을 취하면서 이용자와 교감한다. 키 158㎝에 20세 여성이라는 프로필도 가지고 있다.

안 평론가는 “AI와 감성을 접목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인격을 가진 AI 캐릭터를 육성하는 형태도 등장할 것”이라며 “초기에는 완성된 AI 비서를 선택하지만 사용자에 따라 마치 어릴 때부터 키울 수 있는 AI 인격을 선호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에 들어간 AI 캐릭터가 사용자와 소통하면서 동반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인격형 AI 서비스는 AI 시장의 필수 요소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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