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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문화 개선 조사했더니… 대기업 직장인 80% “무늬만 혁신”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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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문화 개선 조사했더니… 대기업 직장인 80% “무늬만 혁신” 부정적

입력
2018.05.14 15:1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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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소통 활성화를 위해 복장 자율화하고 직급 호칭도 없앴는데, 정작 하급자 의견을 듣지 않는다. ‘청바지 입은 꼰대’가 따로 없다.”(중견기업 A대리)

“강제 소등하고, 보고서도 한 장으로 쓰게 하는 캠페인까지 했지만 변한 게 없다. 불 꺼진 사무실에서 스탠드 켜놓고 일한다. 한 장짜리 보고서에 첨부문서가 30~40장에 달한다.”(대기업 B차장)

불통ㆍ비효율ㆍ불합리로 요약되는 국내 기업의 조직문화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기업이 낡은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직장인 10명 중 8명은 국내 기업문화에 대해 ‘무늬만 혁신’ ‘삽질’ 같은 표현을 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컨설팅업체 맥킨지와 함께 조사해 14일 발표한 ‘한국 기업의 기업문화와 조직 건강도 2차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조직문화는 여전히 낙제점에 머물고 있다. 대한상의는 2016년 1차 보고서 발표 등 한국 기업의 후진적 기업문화 개선 운동을 지속해서 펴오고 있다.

직장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기업문화 조사 결과, 2년 전 1차 조사에서 지적됐던 후진적 기업문화(습관적인 야근ㆍ비효율적인 회의ㆍ불통의 업무방식)는 부분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왔다. ‘습관적인 야근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차 때 31%에서 이번에 46%로, ‘비효율적 회의가 없다’는 응답도 39%에서 47%로 높아졌다. ‘불필요한 보고가 없다’(41%→55%), ‘대화나 질문이 자유롭고 소통이 된다’(55%→65%)는 응답도 모두 상승했다.

하지만 ‘기업문화 개선 효과를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일부 변화가 있으나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없다’(59.8%)라거나 ‘이벤트성으로 전혀 효과가 없다’(28%)는 부정적 응답이 87.8%에 달했다. 기업문화 개선활동에 대한 평가에서도 ‘무늬만 혁신’ ‘재미없음’ ‘보여주기’ ‘청바지 입은 꼰대’ ‘비효율’ 등 부정적인 단어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박준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장은 “기업문화를 바꿔보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여전히 불필요한 야근과 회의, 보고 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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