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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야스쿠니에 공물료 납부… 5년째 가해 언급은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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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야스쿠니에 공물료 납부… 5년째 가해 언급은 회피

입력
2017.08.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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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은 3년째 ‘반성’ 언급, 뚜렷한 대조 이뤄

야스쿠니 참배 각료 ‘0’… 아베 2차내각 이후 최초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일본 여야 의원들이 15일 A급전범들이 합사된 제국주의 일본의 상징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일본 여야 의원들이 15일 A급전범들이 합사된 제국주의 일본의 상징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종전기념일(패전일)인 15일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공물료 납부를 강행했다. 올해 역시 A급 전범이 합사된 침략미화 시설에 공물대금을 봉납함으로써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행보를 되풀이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시바야마 마사히코(柴山昌彦) 총재특별보좌를 야스쿠니에 보내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玉串ㆍ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납부했다. 시바야마 특보는 총리로부터 “참배에 갈 수 없어 죄송하다. 확실히 참배하길 바란다”는 지시가 있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어 “총재 지시를 받아 희생을 다한 선인위령에 애도의 정성을 바치고 평화의 마음을 새롭게 했다”며 “사비로 총재와 나의 대금을 냈다”고 밝혔다.

아베의 발언은 지난해보다 자세히 소개돼 지지율 추락 국면에 우익 지지층 결집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아베 총리는 2013년 12월26일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해 주변국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다만 패전일에 직접 참배하지 않은 것은 5년째다. 아베 내각의 각료 전원도 이날 야스쿠니 참배를 하지 않았는데, 이는 2012년 12월 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일본 언론은 대북 한일공조나 내달 국교정상화 45주년을 맞는 대중관계를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다함께 야스쿠니 참배 의원모임’ 63명은 오전 야스쿠니에 가 집단 참배했다.

아베 총리는 도쿄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5년 연속 일본의 전쟁 가해(加害)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후 일본은 일관되게 전쟁을 증오하고 평화를 중시해왔다”라며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아시아국가에 큰 손해와 고통을 안겼다”는 전임 총리들의 언급은 빠졌다.

이와 달리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과거를 돌이켜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전쟁참화가 재차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3년 연속 ‘반성’을 말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한편 우리 정부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대금 납부 등에 우려를 표명했다. 정부는 이날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정부는 일본 정부 및 의회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일본의 식민 침탈과 침략 전쟁의 역사를 미화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또 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고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15일 제국주의 상징인 일본 도쿄(東京)의 야스쿠니(靖國)신사에서 제국주의 일본군의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도쿄=연합뉴스
15일 제국주의 상징인 일본 도쿄(東京)의 야스쿠니(靖國)신사에서 제국주의 일본군의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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