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기자

등록 : 2017.07.15 08:00
수정 : 2017.07.15 08:00

“송영무 임명? 그래도 할 말은 한다” 야당 부글부글

등록 : 2017.07.15 08:00
수정 : 2017.07.15 08:00

송영무 신임 국방부 장관이 1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제44·45대 국방부 장관 이·취임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역대급 의혹’에도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임명되자, 야당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페이스북에 ‘분노의 촌평’이 잇따라 올라오는가 하면, 여러 의혹에도 안면몰수하고 버틴 송 장관에게 주는 ‘표창장’까지 등장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인사청문 정국에서 ‘주포’로 활약했던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특히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김 의원은 송 장관이 1991년 3월 경남 진해에서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사실과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를 확인하려 보좌진과 경남 진해기지사령부를 방문해 당시 경찰에서 헌병대로 이첩된 최초의 사건접수 기록까지 ‘발굴 취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송 장관이 같은 해 7월에는 서울 노량진에서 함께 가던 동기 해군의 음주운전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도 파헤쳤다.

인사청문회가 끝난 뒤에도 김 의원은 송 장관 임명 전날까지 ‘검증’을 쉬지 않았다. 송 장관이 제1연평해전 기념일인 2012년 6월 15일 군 골프장을 이용한 사실을 폭로한 것이다. 송 장관은 1999년 제1연평해전 승전으로 무공훈장을 받은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뿐 아니라 연평도 포격 도발 추모행사가 있었던 2013년과 2014년 11월 23일, 천안함 피격 6주기 추모행사가 열린 지난해 3월 26일에도 송 장관이 골프장을 출입한 기록을 공개했다. 이미 방산비리 연루 의혹, 방산업체 자문 등 논란에 휩싸인 송 장관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힌 사안들이었다.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캡쳐

김 의원은 13일 청와대의 송 장관 임명 직후 페이스북에 분통을 터트렸다. 김 의원은 “송영무 임명은 대한민국 모든 범죄자들에게 나도 국방부 장관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선물했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14일 본보 통화에서 “통상의 장관 후보자라면 ‘한 방’만 맞아도 자진 사퇴할 수준인데 대여섯 방을 맞고서도 임명이 됐다”고 허탈해 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인사청문위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검증에 임한 것으로 내 소임은 끝났다”며 “그럼에도 인사권자로서 송 장관을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후 자신의 판단에 따른 책임을 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뿐 아니라 같은 국방위 소속 야당 의원실 관계자들도 한 목소리로 송 장관 임명에 고개를 내저었다. 한 보좌진은 “숱한 의혹들이 무의미해진 인사청문회였다”며 “국회 인사청문 제도에 회의가 들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임명 관련 바른정당 논평

오신환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이색 논평’으로 논란의 장관들에 일침을 놨다. 오 대변인은 이날 ‘표창장’ 형식을 빌려 “문재인 정부의 옥동자, 김상곤 장관, 송영무 장관 임명을 축하한다”는 반어적인 논평을 냈다. 오 대변인은 “위 두 사람은 논문표절, 음주운전 은폐, 방산비리 의혹 등 각종 부정·비리의 주역으로서 국회의 부적격 의견과 국민의 반대 의견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안면 몰수와 버티기로 장관에 임명되어 문재인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하였기에 이 상장을 수여함”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오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에서는 보기 드문 양심으로 자진사퇴를 한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좀 더 ‘나라다운 나라’에서 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국방장관 임명 강행은 불만이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나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도 독선보다는 소통 상생의 정치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뼈있는 조언을 남겼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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