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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취소에 재계도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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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취소에 재계도 ‘당혹’

입력
2018.05.2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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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함 절실한 때”

현대그룹 “기대ㆍ희망의 끈 놓지 않고 차분하고 일관되게 준비”

UPI 연합뉴스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로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 취소 방침을 밝힌 데 대해 기업들은 25일 당혹감을 나타냈다. 한반도 평화 무드 조성으로 그간 우리 경제에 핸디캡으로 작용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기대하던 분위기가 급반전된 데 대해 기업들은 우려했지만, 아직 대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데 방점을 찍으며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는 분위기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비핵화 완성 방식을 놓고 미국과 북한이 입장차를 보이는 것”이라며 “각자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과정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기본적인 목표는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여러 우여곡절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잘 풀려나가길 바란다”며 “다만 당장은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섭섭한 게 사실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나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발표한 성명을 보면 여지는 남겨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들어 남북ㆍ북미 관계가 너무 빨리 달려온 감이 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좀더 차분히 준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인해 남북화해 무드가 지장을 받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강산관광 주사업자이자 개성공단 개발사업권자인 현대아산이 속한 현대그룹에겐 더욱 충격이 컸다. 최근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크게 올랐던 현대그룹 계열사 주가는 이날 증시에서 급락세로 출발했다. 현대시멘트(-25.64%) 현대엘리베이터(-17.99%) 현대로템(-20.92%) 등이 장 초반 급락세를 보였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북한과 다양한 경제협력사업을 벌였던 현대아산의 지분을 70% 가량 보유한 대주주라는 점으로, 현대로템은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 연결 시 수혜가 예상되는 경협주라는 점이 각각 부각되며 최근 주가가 큰 폭 올랐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아쉽지만 기대와 희망의 끝을 놓지 않고 있다”면서 “차분하고 일관되게 (경협 관련) 준비를 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남북경협 재개에 대비해 이달 초 현정은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한 바 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아쉬워하면서도 여전히 공단 재개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다며 큰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정부의 의지가 있다면 북미 관계와 관계없이 (방북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현재 그런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고 안타까워했지만 “여전히 희망을 갖고 있으며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 다음 주쯤 정부 방향이 결정되면 우리도 입장을 논의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2016년 2월 공단 가동 전면 중단 이후 평창 올림픽 직후까지 모두 5차례 방북 신청을 했다. 지금이라도 승인만 내려지면 시설 점검을 위해 바로 방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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