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박영철
객원기자

등록 : 2017.02.01 09:44
수정 : 2017.02.01 09:59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박영철의 관전 노트] 2016 이민배 세계신예최강전 결승전

등록 : 2017.02.01 09:44
수정 : 2017.02.01 09:59

흑 미위팅 9단

백 신진서 6단

큰 기보

참고 1도

참고 2도

<장면 13> 가운데 흑 대마가 살았다. 그 두터웠던 백 세력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중앙이 몽땅 백집이 돼도 시원치 않을 판인데 이제 먼지만 남았으니 형세는 흑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신진서가 어떻게 올라온 결승전인가. 32강전에서 홍일점 본선멤버 최정을 넘었고, 8강전에서는 중국 1위 커제를 불계로 꺾은 신민준에게 역전승했다.

4강전에서 만난 변상일은 농심배에서 7연승 신기록을 쓴 판팅위를 반집으로 돌려세워 큰 박수를 받은 신예 강호 선배가 아닌가. 이대로 물러서기엔 결승전까지 오는데 디딤돌이 돼준 국가대표 동료들을 볼 낯이 없다.

백1, 흑2를 교환해 중앙 백돌의 안전을 확인한 후 3으로 뚫었다. 해볼 데라곤 여기뿐이다. 왼쪽 흑돌을 모두 잡아 좌변을 백집으로 만든다면 가운데서 잃은 걸 메우고도 남는다. 이때 흑이 7로 찔렀으면 백6에 막아 흑이 왼쪽에서 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혼자만의 달콤한 꿈이었다. 미위팅이 재빨리 4, 5를 교환한 후 흑6에 붙인 게 멋진 맥점이다. 이후 피차 외길수순을 거쳐 12로 막으니 이젠 흑이 쉽게 잡힐 모양이 아니다. <참고1도> 1로 이으면 2로 완생이다.

신진서가 이판사판의 심정으로 백13으로 1선에 젖혔다. <참고2도> 1이면 2로 파호하고 3 때 4로 패를 견디며 계속 흑을 물고 늘어지겠다는 간절한 버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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