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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김경준, 젊은 사람이 지금도 반성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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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김경준, 젊은 사람이 지금도 반성 안 해”

입력
2018.06.2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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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26일 법정에서 김경준씨를 직접 비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열린 자신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소송 혐의 9차 공판에서 "오늘 검찰에서 김경준 진술 등을 증거로 제시하는걸 보니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겠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저는 젊은 사람이 한국에 와서 새로운 분야를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사기성이었다"며 "일을 해보니 김경준은 BBK는 자기 회사라며 한마디도 물어보지도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나중에 BBK와 관련해 문제가 생겨서 물어보니 화를 벌컥 냈다. 화가 나니까 영어로 막 얘길하는데 3분의1이 욕 같았다"며 "그래놓고 몇 개월이 지나 금융감독원에 BBK를 잘 봐달라고 얘기해줄 수 있느냐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내가 BBK가 뭐냐고 하니까 그건 알 필요가 없다고 했다"면서 "그래서 '내가 허수아비냐, 내가 로비스트냐'하며 못한다고 했더니 정색을 하면서 당신하고는 이제 같이 일 안하겠다고 했다. 난 그 자리에서 한참 있다가 그길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재판 이게 관심 둘 만한 일인가"라며 "140억원 받으면 받고, 못 받으면 못 받는 건데 무슨 대단한 재판인 것처럼 그러느냐. 그것(140억원) 아니면 회사가 망하는 것도 아닌데 내가 무슨 관심을 갖겠나"라고 되물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소송을 이렇게 말하면 책잡힐까 싶어서 그동안 공개적으로 말하고 싶었지만 못했다"면서 "젊은 사람이 지금도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생각이 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말했다. 오늘 이 말은 하고 가야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BBK는 재미동포 사업가인 김씨가 1999년 4월 설립한 투자자문회사다. 이 전 대통령은 김씨와 함께 2000년 2월께 BBK의 지주회사격인 종합금융회사 LKe뱅크를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다스는 BBK가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2000년 3월부터 12월까지 총 190억원을 투자했고, 김씨는 BBK 등록이 취소되자 옵셔널벤처스를 설립해 주가 조작으로 벌어들인 자금 384억원을 횡령했다.

그 결과 다스는 투자금 190억원 중 50억원만 회수하고 나머지 140억원을 날렸다.

이 전 대통령 혐의 중에는 이 140억원이 반환되는 과정에서 정부기관을 동원했다는 직권남용도 있다. 검찰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김재수 전 LA 총영사 등이 동원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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