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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위 목표였는데 '마마무 is 뭔들' 시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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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위 목표였는데 '마마무 is 뭔들' 시대됐다"

입력
2016.12.0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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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무의 목표에 대해 묻자 김도훈 대표는 “멤버들한테 물어봐야 한다”며 웃더니 “멤버들이 즐거워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명 인턴기자
마마무의 목표에 대해 묻자 김도훈 대표는 “멤버들한테 물어봐야 한다”며 웃더니 “멤버들이 즐거워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명 인턴기자

“정우성, 이거 마시면 나랑 사귀는 거다.”

걸그룹 마마무는 지난달 25일 열린 ‘2016 청룡영화상’에서 이 한마디로 남녀주연상 수상자보다 더 큰 화제를 모았다. 멤버 문별이 신곡 ‘데칼코마니’를 부르던 중 정우성을 향해 그의 과거작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속 대사를 던진 축하무대 영상은 5일 현재 인터넷 조회수 216만 건을 넘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날 무대 아이디어를 제안한 마마무의 소속사 RBW 김도훈(42) 대표는 “배우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시도였는데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 몰랐다”며 웃었다.

● 마마무 ‘청룡영화제’ 화제 영상 (1분 57초 부분)

최근 서울 동대문구 RBW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자신이 직접 발탁한 마마무의 성공에 감회가 남다르다. 마마무는 백지영의 ‘잊지말아요’, 휘성의 ‘결혼까지 생각했어’, 케이윌의 ‘눈물이 뚝뚝’ 등 대중가요 500여 곡을 만들며 인기 작곡가로 알려졌던 그가 처음으로 제작에 뛰어든 결과다.

멤버 구성과 이미지 등이 비슷한 2NE1(투애니원)이 ‘나를 따르라’ 식의 센 언니 콘셉트였다면 마마무는 ‘같이 놀자’는 친근한 동네 여동생 이미지로 차별화를 꾀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대형기획사 소속 아이돌 그룹보다 더 편안하게 다가가되 무대 퍼포먼스 실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은 걸그룹이 목표였어요.” 2014년 1월 조용히 중심을 잡는 휘인, 기복 없는 솔라, 팀 색깔을 넣는 화사, 여성 팬 몰고 다니는 문별 네 명의 멤버가 그렇게 모였다.

지난달 ‘2016청룡영화제’ 축하무대에 선 마마무가 정우성을 향해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속 대사를 하자 정우성이 웃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지난달 ‘2016청룡영화제’ 축하무대에 선 마마무가 정우성을 향해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속 대사를 하자 정우성이 웃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데뷔 3년 여 만에 ‘믿듣맘무’(믿고 듣는 마마무)란 신조어까지 탄생시킬 정도의 실력파 걸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처음엔 (음원 순위)100위 안에만 들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김 대표는 데뷔 당시를 떠올렸다. “멤버들한테 ‘순위는 보지도 말자. 무대에선 절대 기 죽지말자’고 매일 말했을 정도였어요(웃음).”

‘데칼코마니’를 포함해 ‘피아노맨’ ‘음오아예’ ‘넌 is 뭔들’ 등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던 대표곡 모두 김 대표의 손끝을 거쳤다. 소속사 대표가 작곡가 욕심까지 차린다는 비판도 받았다. 김 대표는 “곡을 중간 정도 완성하면 마마무 멤버들과 한참 동안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그걸 반영해 후반부를 만든다”며 “외부 작곡가와는 작업을 하기 힘든 구조”라고 설명했다.

소속사 대표에게도 할 말은 하는 마마무 성격도 한 몫을 한다. 김 대표는 “안무연습 중에 ‘이런 건 어때?’라고 물어보고 만약 별로면 바로 ‘별론데요?’란 답변이 돌아온다”며 “마음에 없는 이야기를 하는 스타일들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작곡가에 이어 제작자로서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그의 멘토다. 방 대표가 만들어낸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최근 곡 ‘피 땀 눈물’ 작곡에도 이름을 올릴 만큼 방 대표와 각별하다는 김 대표는 “아직 초보라 멤버들 대하는 법부터 하다못해 비용 정산도 시혁이 형에게 물어보고 있다”고 웃더니 “워낙 대형 그룹을 만든 분이라 배울 점도 많다”고 했다.

데뷔 3년 여만에 실력파 걸그룹으로 자리 잡은 마마무. RBW 제공
데뷔 3년 여만에 실력파 걸그룹으로 자리 잡은 마마무. RBW 제공

김 대표는 올해 초 마마무가 첫 번째 정규앨범 타이틀 곡 ‘넌 is 뭔들’로 데뷔 후 첫 음악방송 1위에 올랐던 일을 가장 잊지 못하는 순간으로 꼽는다. 그날따라 무대를 직접 보고 싶어 SBS ‘인기가요’ 현장을 찾았다가 1위 소식까지 접했다. “그때 기분은 말로 설명이 안 되죠. 뒤풀이로 한 삼겹살 파티에서 멤버들과 울고 웃고, 행복했죠.”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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