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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 1년 개방해 보니... "녹조 줄고 동식물 서식환경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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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 1년 개방해 보니... "녹조 줄고 동식물 서식환경 개선"

입력
2018.06.29 16:59
수정
2018.06.29 22: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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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부처 합동 발표

내년 금강ㆍ영산강 보 처리 계획 확정

올 하반기 추가 보 개방ㆍ모니터링

4대강 보 현황. 김문중 기자
4대강 보 현황. 김문중 기자

정부가 지난 1년 간 4대강 주요 보를 개방하고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조류 농도가 감소하고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용수공급대책 등을 마련해 보 개방을 확대하고 추가 모니터링을 거친 뒤 내년 6월 이후 철거 등을 포함한 보 처리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환경부ㆍ농림축산식품부ㆍ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29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통합물관리상황반 회의를 갖고 1년간 진행된 ‘4대강 보 개방ㆍ모니터링’의 중간결과를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모니터링 진행 결과, 물 흐름이 회복돼 조류(藻類) 농도가 감소하고 모래톱이 회복되는 등 동식물의 서식 환경이 개선됐다"며 "4대강 자연성 회복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녹조 발생 등 부작용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해 6월부터 4대강 보 총 16개 중 10개 보를 3차례에 걸쳐 개방한 후 수질ㆍ수생태계 등 11개 분야 30개 항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금강 세종ㆍ공주보, 영산강 승촌ㆍ죽산보 등 4개 보는 최대 개방을 지속하고 있다. 낙동강의 강정고령ㆍ달성ㆍ합천창녕ㆍ창녕함안보 등 4개 보는 양수장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부분 개방만 하고 있으며 금강의 백제보 ㆍ낙동강 상주보 등 2곳은 지하수ㆍ농업용수 공급 문제로 인해 개방을 중단한 상태다.

29일 오후 경남 창녕함안보 수문(오른쪽 사진)으로 수질이 개선된 낙동강 물이 흐르고 있다. 지난해 6월 보를 개방하기 전 녹조가 가득했던 모습과 비교하면 조류 농도가 감소한 것이 육안으로 확인된다. 뉴스1
29일 오후 경남 창녕함안보 수문(오른쪽 사진)으로 수질이 개선된 낙동강 물이 흐르고 있다. 지난해 6월 보를 개방하기 전 녹조가 가득했던 모습과 비교하면 조류 농도가 감소한 것이 육안으로 확인된다. 뉴스1

정부는 모니터링 결과 제한적인 보 개방에도 불구하고 물 체류시간이 29~77% 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보 미개방 시 72.76일이던 낙동강 상주보~창녕함안보 구간의 체류시간은 보 개 방 후 7.10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 흐름이 개선되면서 조류 농도도 감소했다. 보를 최대로 개방한 세종보는 조류 ‘클로로필-a’의 농도가 16.2㎎/㎥로 예년 평균치 보다 41% 떨어졌다. 상주보나 합천창녕보도 예년보다 각각 39%, 32%씩 농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대 개방한 보 4곳에서는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등이 증가하는 등 일부 수질 요건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추가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년 대비 강우량이 증가해 오염원도 증가했고, 유속이 빨라지며 느렸을 때 쌓인 퇴적물이 다시 떠오른 것 등이 원인으로 추측된다”며 “더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개방된 보 주변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보 개방 후 여울과 하중도가 만들어지기도 한 승촌보에서는 멸종위기 Ⅱ급인 노랑부리저어새의 개체수가 증가하고 세종보 상류에서는 멸종위기 Ⅱ급 독수리가 처음 관찰되기도 했다.

정부는 물관리일원화에 따라 기존 국무조정실 통합물관리 상황반 운영을 종료하고 다음달 환경부에 4대강 조사평가단을 구성한다. 앞으로 금강ㆍ영산강 5개 보의 경우 연말까지 개방ㆍ모니터링을 진행해 4대강 조사평가단에서 철거 여부 등을 비롯한 처리 계획을 발표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한다. 주변 취수장ㆍ양수장 등의 운영을 고려해 개방이 제한됐던 한강ㆍ낙동강의 11개 보는 용수공급대책이 마련되는대로 개방을 확대할 방침이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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