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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김승학 “2번째 세계선수권, 난 더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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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김승학 “2번째 세계선수권, 난 더 강해졌다”

입력
2017.08.1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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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기대주 김승학이 지난 11일 태릉선수촌 필승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지섭 기자
레슬링 기대주 김승학이 지난 11일 태릉선수촌 필승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지섭 기자

한국 레슬링은 새 얼굴에 목말라있다. 그레코로만형 75㎏급 김현우(29)와 66㎏급 류한수(29ㆍ이상 삼성생명)라는 간판 스타가 5년 전부터 한국 레슬링을 이끌고 있지만 이들의 뒤를 이을 ‘재목’이 좀처럼 안 보인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노 골드’에 그친 한국 레슬링은 오는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명예 회복을 노린다. 레슬링계는 이번에도 김현우와 류한수에게 금메달을 기대하면서 그레코로만형 59㎏급 김승학(24ㆍ성신양회)을 주목하고 있다.

김승학은 2012년 한국체대 2학년 때 국제 대회에 처음 나가 ‘덜컥’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초 성인 무대 경험을 쌓는 차원에서 출전에 의의를 뒀지만 올림픽에 나갔던 쟁쟁한 경쟁자들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세계선수권대회에는 2015년 첫 출전해 5위를 차지했고, 지난해엔 리우 올림픽 세계 예선 1차 대회에서 우승하며 한국의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지만 정작 국내 선발전에서 이정백(31ㆍ삼성생명)에게 밀려 올림픽 출전 꿈이 무너졌다.

밀려오는 허탈감에 좌절했지만 곧바로 일어서 올해 두 번째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 11일 태릉선수촌에서 본보와 만난 김승학은 “2년 전 세계선수권은 처음 출전이고, 경험도 없어 상대가 다 강해 보였는데 한번 해봤으니까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나 자신도 더 세졌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당차게 출사표를 던졌다.

리우 올림픽을 생각하면 아직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김승학은 “올림픽 출전 쿼터를 따낸 대회에서 왼 팔꿈치를 다쳤다”면서 “국내 최종 선발전 때는 몸이 안 좋기도 했고, ‘내가 출전권을 가져왔는데 뺏기면 어떻게 하지’라는 압박감 탓에 긴장했다”고 돌이켜봤다.

당시 TV 중계로 이정백이 올림픽 1회전에서 노르웨이 스티그 안드레 베르게한테 아쉽게 패한 것을 보고는 복잡한 심경이었다. 그는 “예선 대회에서 6-0으로 이겼던 노르웨이 선수가 (이)정백이 형을 꺾고 3등까지 했다”며 “만약 내가 나갔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잠시 해봤다”고 밝혔다.

김승학. 김지섭 기자
김승학. 김지섭 기자

하지만 김승학은 대표팀 선배들의 조언을 새겨 듣고 지난 일을 훌훌 털어냈다. 스스로 ‘난 괜찮다. 평소처럼 웃고 다니면서 내 할 일을 하자’라고 체면을 걸었다. 김승학은 “형들이 계속 안 좋은 기억을 담고 있으면 슬럼프가 올 수 있으니까 자기 체면을 걸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류한수는 큰 힘이 된 존재다. 김승학은 “2015년 태릉선수촌에 처음 들어왔을 때 감독님과 코치님 등이 운동하는 것에 대한 지적을 많이 하니까 내가 실력으로 온 건지, 운으로 온 건지 혼란스럽고 힘들었다”며 “그런데 (류)한수 형이 ‘나는 매트에서 나가라는 말까지 들었다. 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운동을 잘 못 따라 해서 혼날 것 같은 순간에도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니까 이해해달라’는 얘기도 다른 선배들에게 해줬다. 이렇게 많이 챙겨주니까 미안해서라도 더 힘든 것도 참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16일 출국하는 김승학은 “이번 대회부터 파테르가 폐지돼 스탠드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며 “그 동안 공격적으로만 했는데 이제 노련미가 붙어 상황 대처 능력이 생겼고, 수비도 한다. 지금까지 터득한 노하우를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쏟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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