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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 반대한 태국 학생운동가에 ‘광주 인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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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 반대한 태국 학생운동가에 ‘광주 인권상’

입력
2017.04.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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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상엔 아프리카 래퍼

2017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태국의 학생운동가 자투팟 분팟타라락사(Jatupat Boonpattararaksaㆍ왼쪽)와 특별상 수상자인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가수 겸 래퍼 세르지 밤바라(Serge Bambaraㆍ오른쪽) 5ㆍ18기념재단 제공
2017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태국의 학생운동가 자투팟 분팟타라락사(Jatupat Boonpattararaksaㆍ왼쪽)와 특별상 수상자인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가수 겸 래퍼 세르지 밤바라(Serge Bambaraㆍ오른쪽) 5ㆍ18기념재단 제공

5ㆍ18기념재단은 2017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태국의 학생운동가인 자투팟 분팟타라락사(Jatupat Boonpattararaksaㆍ26)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기념재단은 또 2년마다 선정하는 특별상 수상자로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가수 겸 래퍼 세르지 밤바라(Serge Bambaraㆍ46)를 선정했다.

태국 콘캔대학교 법학부 학생인 자투팟은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 운동을 벌이고 있는 학생운동단체 ‘다오딘(Dao Din)’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14년 11월 19일 다오딘 회원 4명과 함께 대중연설을 하던 군사 쿠데타 지도자인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 앞에서 군부에 대한 저항의 상징적인 행위로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자유와 평등, 동지애를 뜻하는 세 손가락 경례는 군부 쿠데타에 반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후 당국의 집중 감시 대상이 된 그는 바지라롱콤 국왕 평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했다가 왕실모독죄 등의 혐의로 올해 2월 기소됐다. 그는 지금까지 6차례 걸쳐 보석을 신청했지만 모두 기각 당해 현재 미결 구금된 상태다.

특별상 수상자인 밤바라는 아프리카 전역을 무대로 힙합 음악으로써 사회변혁을 이끌고 있다. 그는 동료 음악가와 함께 ‘시민의 빗자루’(Citizen's Broom)라는 단체를 만들어 사회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아프리카 인사가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념재단은 “자투팟이 26세에 불과한 젊은 나이지만 억압적인 태국의 정치적 분위기에서 용기 있는 행동과 실천으로 아시아 지역 민주화의 희망이 됐다”며 “협박과 구금, 투옥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영달보다는 민주인권운동에 투신해 국경을 넘어 많은 인권운동가와 민주 시민에게 영감을 줬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 달 18일 오후 5시 광주 서구 쌍촌동 5·18 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열린다. 수감 중인 자투팟은 가족이 대신해 시상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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