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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도로에서 직접 경험한 ‘신형 XC60’의 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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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도로에서 직접 경험한 ‘신형 XC60’의 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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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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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에서 전ㆍ후반 5분이 중요하다 했던가. 운전대를 잡은 도로에선 어느 순간도 방심은 금물이나 특히 목적지 도착을 앞두고는 경기 종료 5분을 남긴 센터백(Centre-back)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고는 예상치 못한 상황, 의도치 않은 순간 발생한다. 다만 지능형 안전 시스템이 탑재된 차량이라면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 ‘레프 야신’에 버금가는 안전성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위험(?) 상황을 연출하지 않는 것.

16일 오후, 기자는 8년만에 완전변경을 거쳐 새롭게 출시된 볼보의 중형 SUV ‘신형 XC60’의 운전석에 올라 시승회의 종착지인 서울 여의도 마리나 클럽을 향하고 있었다. 오전 일찍 시작된 이날 시승은 약 5시간에 걸친 코스로 구성돼 다양한 도로에서 신차의 주행 성능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덧 시승의 마무리를 앞둔 최종 목적지까지의 거리는 3분.

마침 들어선 길은 여의도 마포대교 사거리를 지나 윤중로 벚꽃길로 향하는 편도 2차선 도로로 이곳은 1차선으로 좁아지는 구간과 이따금 비보호 좌회전 차량이 1개 차선을 막고 정차된 상황이 펼쳐졌다.

이날 기자가 몰던 차량도 도로 흐름에 맞춰 달리던 중 앞서가던 대형 SUV가 갑자기 우측 차선으로 변경하는 순간 난데없이 좌회전 대기 차량이 눈 앞에 나타났다. 달려오던 탄력을 감안하면 짐승 같은 순발력으로 브레이크를 밟아야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보이지 않는 발'이 강력한 제동과 함께 등장하며 실내 탑승객을 보호하려는 듯 안전벨트 또한 빠르게 당겨져 몸을 움켜졌다. 정확히 운전자의 반응 속도보다 반박자 빠르게 볼보의 안전 시스템이 일반도로에서 작동한 것. 앞서 여러 자료를 통해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를 알고는 있었지만 이를 직접 경험해 보긴 이번이 처음이다. 내외관 디자인과 플랫폼까지 많은 것들이 변한 신형 XC60에서도 안전에 대한 볼보의 철학은 변심하지 않고 있었다.

여기에 볼보는 신형 XC60에 전에 없던 '충돌 회피 지원 기능' 3가지를 전트림 기본 제공하며 안전성을 오히려 더욱 향상 시켰다. 브랜드 최초로 ‘조향 지원(Steering Support)’을 통해 작동되는 해당 시스템은 의도치 않은 차선 이탈 상황에서 계기판의 메시지를 통해 운전자에게 충돌회피지원 기능이 개입했음을 알려주는 동시에 자동으로 운전대를 조향해 충돌 위험을 줄인다.

보다 자세히 말하자면 이 시스템은 ‘도로 이탈 완화 기능(Run-off Mitigation)’,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Oncoming Lane Mitigation)’, ‘조향 지원 적용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S with Steer Assist)’ 등으로 구성됐다.

이 밖에도 신형 XC60에는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시스템이 기본 적용돼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확보했다. 동급 프리미엄 SUV 세그먼트 최초로 전 트림에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추고 여유로운 주행을 가능케 하는 반자율주행 시스템 ‘파일럿 어시스트 II(Pilot Assist II)’가 기본 적용되고 주차 편의를 돕는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Park Assist Pilot)’, 쾌적한 환경을 위한 실내 공기 청정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이 탑재됐다.

신형 XC60의 장점은 비단 개선된 안전 시스템에 멈추지 않았다. 2세대 모델의 경우 이전 세대보다 전장은 45mm, 전폭은 10mm 늘어나고 전고는 55mm 낮아졌다. 여기에 실내공간을 결정 짓는 휠베이스는 90mm 길어져 전체 비율 중 실내는 61.1%로 이전 59.7% 보다 확대됐다. 이를 통해 탑승객에게는 더욱 여유롭고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신차의 파워트레인은 볼보의 최신 드라이브-E가 적용됐다. 2.0리터 4기통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가 짝을 이루고 디젤 D4의 경우 최대 토크 40.8kg.m, 최대 출력 190마력으로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힘을 발휘한다. 가솔린 모델인 T6는 최대 출력 320마력, 최대 토크 40.8kg.m의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주행성능은 쭉 뻗은 직선구간에서 가속페달을 천천히 밟으면 최대 1,950kg의 차체가 가볍게 움직인다. 속도계 바늘이 절반을 넘어 오른쪽으로 빠르게 꺾어지는 상황에서도 신형 XC60은 꽤 안정적이다. 가솔린과 디젤을 비교하면 초반 토크에서 가솔린이 디젤에 비해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N.V.H. 성능 또한 우수한 점수를 주겠다.

디젤의 경우 가속페달을 쭉 밟으면 전 세대 모델은 엔진 회전수가 오를수록 굉음을 내며 시트와 운전대로 전달되는 불쾌한 진동과 노면 소음이 더해져 신경질적 반응이 느껴졌다. 특히 디젤엔진의 진동은 장시간 운전에서 피로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신차는 어지간해선 속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경쟁모델 대비 실내가 고요하고 완만한 커브에선 바닥에 깔리듯 부드럽게 빠져나가며 SUV 특유의 차체 쏠림 현상도 덜했다.

국내에서 메르세데스-벤츠 GLC, 아우디 Q5, BMW X3,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등과 경쟁하게 될 신형 XC60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6,090만원~7,540만원이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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