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태성 기자

등록 : 2018.01.31 13:34
수정 : 2018.01.31 19:27

초기 교회 교부 가르침 담은 ‘그리스도 신앙 원천’ 시리즈 출간

3권 먼저... 10년간 50권 예정

등록 : 2018.01.31 13:34
수정 : 2018.01.31 19:27

한국교부학연구회와 분도출판사가 손잡고 선보이는 '그리스도 신앙 원천' 시리즈의 첫 3권. 예수 사후 초기 교회에 헌신한 교부들의 생생한 육성을 골라 담았다. 분도출판사 제공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옷을 벗겨 빼앗으면, 우리는 그를 도둑이라고 부릅니다. 헐벗은 사람에게 옷을 입힐 수 있는데도 입히지 않는 사람을 어떻게 달리 부를 수 있습니까.

그대가 숨겨 둔 그 빵은 굶주린 이들이 먹어야 할 빵이며, 그대의 옷장에 처박아 놓은 옷은 헐벗은 사람이 입어야 할 옷입니다.”

극심한 가뭄이 닥치자 자선시설 ‘바실리아드’를 만들어 가난한 이들을 구제했던 교부(敎父) 바실리우스(330?~379)가 열변을 토한 기록 ‘내 곳간을 헐어 내리라’ 중 일부다.

한국교부학연구회와 분도출판사는 31일 올해부터 2027년까지 10년간 교부들의 실천적 말과 글을 50권으로 정리해 선보이는 ‘그리스도 신앙 원천’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첫걸음으로 1권 바실리우스 편, 2권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편, 3권 키프리아누스 편 3권을 내놨다.

예수와 사도 시대 이후 교부 시대가 열린다. 이들 교부가 남긴 말과 글은 많다. 초창기 교회의 뜨거운 열정과 헌신이 들끓는 기록들이다. 마르틴 루터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원천으로 돌아가자!(Ad fonts!)’라 외쳤을 때 원천이 바로 이들 교부의 말과 글이다.

그리스어ㆍ라틴어에 능통한 신학자들의 모임인 한국교부학연구회는 2008년부터 ‘교부들의 성서 주해 번역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21권을 냈고, 2020년까지 10여권 정도 더 낼 예정이다. 연구회는 일반인들을 위해 ‘그리스도 신앙 원천’ 사업을 별도로 기획했다. 교부들 얘기 가운데 어려운 신학적, 교리적 것들은 빼고 일반 신도들이, 심지어 성당이나 교회와 전혀 무관한 사람들조차 쉽게 읽어 볼 수 있는 글들을 골라 소개해 보자고 했다.

번역 작업에 참여한 광주가톨릭대 총장 노성기 신부는 “이 시대 신앙의 가장 큰 위기는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데서 오고 있다”면서 “신앙과 삶을 일치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던 초기 교부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실천적 교훈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대한민국종합 9위 3 0 2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일보 페이스북

한국일보 트위터

한국일보닷컴 전체기사 RSS

RSS

한국일보닷컴 모바일 앱 다운받기

앱스토어구글스토어

한국일보닷컴 서비스 전체보기

Go

뉴스 NOW

이전

  • 종합
  • 정치
  • 사회
  • 경제
  • 국제
  • 문화
  • 연예
  • 라이프
  • 스포츠

다음

미국 보호무역에 일본은 빠지는데…한국은 ‘동네북’인 이유
美, 한국 철강산업에 최강 ‘관세폭탄’ 예고… “수출 포기할 판”
지방선거 모드 돌입 홍준표, SNS서 이념전쟁 전초전
‘1등 선수는 항상 마지막에 출발한다?’ 출발순서에 숨은 재미
계속되는 서울 부동산시장 강세… 설 이후 전망은
[특파원24시] 유커 씀씀이 줄어들자… 일본 관광업계, 대만 고소득층 공략
연출가 이윤택, 성추행 이어 성폭행 폭로까지… 파문 커져

오늘의 사진

많이 본 뉴스

  • 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