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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하긴 한데…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우후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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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하긴 한데…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우후죽순

입력
2015.08.1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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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열풍에 금융·IT·유통 엮어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해 큰 관심

유사 서비스 난립에 보안 등도 문제

평소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회사원 김모(32)씨는 상황과 용도에 따라 결제방식을 달리 한다. 친구나 직장동료 등 가까운 이들과 연결된 카카오톡에서 선물을 보낼 때는 카카오페이를 주로 쓴다.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부담 없이 감사나 축하의 뜻을 주고받기에 어울리기 때문이다. 평소 인터넷 쇼핑을 할 때는 네이버페이로 결제한다. 인터넷에서 쇼핑할 때 주로 사용하는 공간이 네이버이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쇼핑으론 집에서 가까운 이마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신세계그룹의 SSG페이를 등록해둔다. 김씨는 “처음 신용카드 번호 등을 입력하고 등록하는 절차는 귀찮지만 일단 한번 등록해두면 그 다음부터는 쇼핑이 아주 편리하다”며 “결제 방식이 너무 편해져 이제는 과소비를 걱정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뜨겁다. 복잡한 과정ㆍ절차 없이 간단한 카드 정보만 입력하면 손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카드 관련 정보만 6가지, 액티브X 프로그램만 평균 23가지를 통과해야 결제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결정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이런 결제시스템이 많은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런 추세에 맞춰 관련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2013년 11월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부터 시작해 지난해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 올해 6월 네이버페이 등 10여가지 서비스가 나왔다. 이달 20일 출시되는 삼성페이에 이어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도 가세할 예정이다. ‘핀테크’ (Fintechㆍ금융과 IT를 결합한 서비스) 바람이 불면서 액티브X나 공인인증서 등이 규제 철폐 차원에서 사라지는 추세이고, 그 결과 금융업체 뿐 아니라 IT, 유통업체들도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시장 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1분기 1조1,270억원 규모였던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올해 2분기 5조7,200억원대로 급팽창했다. 업계 관계자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소매 판매 시장에 비하면 여전히 모바일 시장의 비중은 10%도 채 안되는 수준”이라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 모든 업체들이 욕심을 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가서비스 시장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결제에 따른 수수료만 받아서는 기존 결제 업체들과 큰 차별성이 없기 때문에, 결제 서비스를 기반으로 정보 제공, 광고, 티켓팅 등 추가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오히려 서비스가 혼란스러워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비슷비슷한 서비스가 난립해 사용자 입장에선 헷갈린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들의 대응은 시장 전반을 공략하기 위한 차원이라기보다 아직은 자기 시장을 지키기 위한 성격이 짙다”고 지적했다.

또 보안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업체들마다 개인 정보를 엄격하게 보호한다는 점을 가장 강조하지만 IT 뿐 아니라 금융권 보안사고도 잦기 때문에 돈을 다루는 결제 시스템까지 완전히 믿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실제 조사결과에서도 이런 점이 드러난다. 디지털마케팅업체 DMC미디어가 모바일 간편 결제 경험이 있는 9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편리성, 간편성, 결제 속도 등에서는 만족한다는 대답은 70~80%에 달했다. 반면 ‘거래 정보 유출 위험’, ‘해킹에 대한 우려’ 항목에서는 만족한다는 비율이 각각 29.9%, 13.3%에 그쳤다. 당장은 쓰기 편리하지만 불안하다는 얘기다.

또 중요한 문제는 범용성이다. 삼성페이는 기존 신용카드 결제기까지 다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 범위가 넓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SSG페이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서만 쓸 수 있고, 온라인쇼핑몰 업체들이 내놓은 페이도 자사 쇼핑몰에서만 쓰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시장의 경쟁이 격화된다면 합종연횡을 통해 어느 정도 서비스가 정리되는 시기가 올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론도 있다. 아직은 다양한 서비스가 쏟아지는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어느 업체도 쉽게 손을 털고 나갈 수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각 업체마다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평소 자신의 소비 성향을 정확히 알고 이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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