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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대란에… 파리바게뜨, 카스텔라 못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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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대란에… 파리바게뜨, 카스텔라 못 만든다

입력
2016.12.2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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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수입 추진하는 유통업체도

당분간 파리바게뜨에서 카스텔라를 사 먹을 수 없게 됐다. 국내 제빵업계 1위 업체인 SPC가 카스텔라 등 계란이 많이 들어가는 일부 빵의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 대란’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에 따르면 전날부터 카스텔라, 머핀, 롤케이크 등 다량의 계란을 사용하는 19개 품목의 생산이 중단됐다. 이는 SPC에 계란을 공급해온 거래처 21곳 중 9곳이 문을 닫고, 이로 인해 계란 공급 물량이 40%나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SPC 공장과 전국의 3,400여개 파리바게뜨 매장에선 매일 30알이 들어있는 6만판 분량(80톤)의 계란을 사용해 왔다. SPC 관계자는 “계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며 직원들이 직접 마트 등에 가서 소매로 계란을 살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며 “계란 수급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생산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생산 중단 계획은 없지만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구매팀 전 직원이 24시간 모니터링을 하면서 수급처를 찾고 있다”며 “아직까진 공급 물량을 최대한 맞추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엔 한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식당들도 계란을 구하지 못해 울상이다. 한 식자재전문마트 관계자는 “식당 주인들에게 도 1인당 두 판으로 구매 제한을 두고 있다”며 “공급업체로부터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토스트 1개 당 계란 1알이 들어가는 ‘이삭토스트’ 관계자도 “계란 공급업체가 한 판에 1만원을 부르기도 한다”고 호소했다.

한 식자재전문유통업체는 중국으로 눈길을 돌렸다. 최근 농가와 협력업체로부터 공급받는 계란이 평소보다 70%나 줄었기 때문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내년 초에는 상황이 더 안 좋아질 것 같아 새 판로를 찾고 있다”며 “중국 농장을 찾아 품질을 평가한 뒤 문제가 없으면 수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2일 계란(특란) 한 판 당 소매 가격은 7,037원으로, 한 달 전(5,420원)보다 1,600여원이나 올랐다. 일부 지역에선 한 판 가격이 8,500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도살 처분된 산란계(알을 낳는 닭)는 전체 사육 마릿수의 21.9%인 1,532만4,000마리나 된다. 병아리가 알을 낳을 수 있으려면 적어도 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말까지 계란 파동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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