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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낭비ㆍ갑질에 부정청탁 의혹… 프루이트 美 환경청장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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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낭비ㆍ갑질에 부정청탁 의혹… 프루이트 美 환경청장 사임

입력
2018.07.0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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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사임한 스콧 프루이트 미국 환경보호청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5일 사임한 스콧 프루이트 미국 환경보호청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에서 전임 정부 시절 환경보호 정책의 철폐에 앞장섰고, 예산 낭비와 직원 부정청탁 등 의혹에 휩싸였던 스콧 프루이트 미국 환경보호청장이 5일(현지시간) 결국 사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환경보호청장 스콧 프루이트의 사임을 받아들였다. 환경청에서 그는 두드러진 활동을 했고 그에게 감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프루이트의 사임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대화에서도 “(사임을 할 만한) 결정타는 없었다. 온전히 프루이트 본인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그를 지지했다.

사임한 프루이트는 방만 운영과 부정청탁 의혹으로 자체 감사는 물론 다른 연방정부 감사조직과 의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보도에 따르면 프루이트는 공식 업무용 여행 때 비행기의 퍼스트클래스 좌석이나 전세기를 타고 다녔고, 공금을 사용해 개인 경호원 숫자도 크게 늘렸다. 4월에는 자기 사무실에 방음장치가 된 전화부스를 설치하면서 4만3,000달러(약 4,600만원)를 사용해 과다 지출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렇게 방만 운영으로 비판받던 프루이트는 오클라호마주 석탄업계 로비스트인 스티븐 하트에게 워싱턴에 있는 콘도를 저렴하게 임대해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부정청탁 논란에까지 휩싸였다. 또 자신의 새 아파트를 찾거나, 스포츠 경기 티켓을 구매하거나, 부인의 직업을 찾는 등 사적이고 황당한 업무를 환경청 직원들에게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개중에는 “트럼프 호텔에서 한 번 사용된 트럼프 브랜드 매트리스를 구해오라”는 황당한 업무도 있었다. 업무에 불만을 품거나 ‘충성’을 보이지 않는 부하 직원은 처벌하기도 했다.

2018년 4월 26일 미국 워싱턴 의회 앞에서 스콧 프루이트의 해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8년 4월 26일 미국 워싱턴 의회 앞에서 스콧 프루이트의 해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클라호마주 법무장관 출신으로 화석연료업계를 대변해 온 프루이트는 2017년 2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환경청장에 임명됐다. 재임 기간 버락 오바마 전임 정부의 환경 규제 철폐에 앞장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기후변화 협약 탈퇴도 적극 지원하는 발언을 내놔 환경청의 존재 의의마저 무색하게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충성파’ 행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만족스러웠던 듯, 유사한 논란으로 일찍이 지난해 9월 사임한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과 달리 1년 반 가까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6월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프루이트가 환상적인 일을 하고 있지만 몇 가지 일은 솔직히 좋지 않다”고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루이트의 후임으로 부청장을 맡아 온 앤드루 휠러를 지명했다. 휠러 역시 전직 석탄업계 로비스트 출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앤디가 우리의 위대하고 영속적인 EPA 의제를 계속 끌고 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적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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