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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폭행범, 애초 홍준표 대표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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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폭행범, 애초 홍준표 대표 노렸다

입력
2018.05.07 16:5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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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파악 못해 김 원내대표 때려

‘남북회담은 정치쇼’ 비방에 화나

법원 “도망 염려” 구속영장 발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폭행한 30대 남성 김모씨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폭행한 30대 남성 김모씨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식농성 중이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폭행한 김모(31)씨가 같은 당 홍준표 대표를 애초 범행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홍 대표를 폭행할 목적으로 거주지인 강원도 동해에서 상경했지만, 홍 대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여의치 않자 대신 국회 앞에서 농성 중이던 김 원내대표를 폭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씨를 상해와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7일 “김씨가 경찰 조사에서 ‘홍준표 대표가 남북 정상회담을 보고 정치쇼라고 하거나 비방하는 걸 보고 울화가 치밀어 때리려고 생각했다’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알 수 없어 단념하고 김 대표를 때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범행 당일인 5일 강원 동해시를 출발, 대북 전단 살포를 반대하기 위해 집회가 열리고 있는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로 향했다. 그러나 도중에 이미 살포가 저지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국회로 발걸음을 돌렸다. 두 차례 국회 침입에도 홍 대표를 찾는 것이 쉽지 않자 김씨는 마침 국회 본관 앞에서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특검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이던 김 원내대표를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김씨는 인근 가게에서 연양갱을 구입하고 김 원내대표에게 호의적인 척하며 접근한 뒤 턱을 가격,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범행 당시 김씨는 “나도 아버지도 한국당 지지자였다, 부산에서 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당적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배후 여부와 관련해 경찰은 김씨의 행적 분석 결과 단독으로 저지른 범죄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김씨를 상해·폭행·건조물침입 혐의로 구속했다. 서울남부지법 김세현 판사는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영장심사에 앞서 경찰서를 나서며 “자유한국당은 단식 그만하시고 마음을 추슬러 대한민국을 위해서 좀 노력을 해달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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