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한 소녀가 폭염을 이기지 못해 길거리에 고인 물을 먹는 모습이 사진으로 전해지면서 전 세계인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아스팔트 온도가 100도까지 오를 만큼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아르헨티나 동북부 포사다스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이 사진은 18일 현지 매체 미시오네스 온라인에 처음 공개됐고, 유니세프 봉사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빠르게 퍼졌다.
사진 속 소녀는 브아과라니족 출신으로 알려졌다. 브아과라니족은 포사다스, 브라질 남부 등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이다. 포사다스에만 3,000여명이 산다.
브아과라니족은 최근 열악한 경제상황에 폭염까지 겹치며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아이들까지 구걸에 나설 정도다. 사진 속 소녀도 구걸 중 폭염을 견디다 못해 구정물을 마신 것이었다. 사진을 촬영한 기자에 따르면 오랜 시간 고개도 들지 않고 물을 먹는 데만 집중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아르헨티나에서 이런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미시오네스 온라인은 “아이들을 돕기 위해 사진을 촬영한 작가가 사람들에게 사진을 보냈다”며 “이런 사실들이 알려져야 아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 속 소녀는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생수를 보내는 등 현지 빈곤층 아이들을 돕기 위해 방법 찾기에 나섰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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