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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저 11시 출근합니다" 은행권, 출퇴근 혁신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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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저 11시 출근합니다" 은행권, 출퇴근 혁신 바람 분다

입력
2017.01.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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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 김서연] "부장님, 저 11시에 출근할께요"

국민은행의 김 대리는 매주 금요일마다 11시에 출근한다.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시차 출퇴근제' 덕분이다. 김 대리는 "근무지가 멀어 '러시아워'를 피하고 싶은 자신같은 사람이나 아이가 있는 워킹맘, 주말부부들이 유용하게 이 제도를 쓰고 있다"며 "11시에 출근하면 손님이 많이 몰리는 점심시간에 부족한 인력을 보충할 수 있어 은행 영업에도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김 과장은 한 달에 3~4번 자율 출퇴근제를 쓰고 있다. 7살 아들의 유치원 등원 때문이다. 김 과장은 "눈치보면서 쓰지 않아도 되어서 종종 쓰는 편이다"며 "하루 전까지 인사 전산 등록을 마치면 쓸 수 있는 제도여서 사용하기도 편리하다"고 말했다.

▲ 신한은행 한 직원의 자리에 유연근무제를 알리는 팻말이 놓여있다. 사진=신한은행 출근시간과 근무지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가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생활방식에 맞게 근무를 할 수 있어 직원들의 호응도도 높은 편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스마트근무제가 도입된 지난해 7월25일부터 올해 1월24일까지 이 제도의 이용건수는 13만2,727건에 달한다. 자율출퇴근이 12만8,560건으로 가장 많았다. 스마트워킹센터 근무가 3,658건, 재택근무가 509건 순이다.

직원들의 이용 빈도가 가장 높은 자율출퇴근제의 경우 영업점 직원은 오전 9시부터 30분 단위로 11시까지 출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고 본부 부서는 하루 9시간을 기준으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기존 사무실이 아닌 별도로 마련된 사무공간에서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킹센터 근무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어 이용하는 직원이 증가하는 추세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자율적이고 효율적인 근무를 위해 도입된 스마트근무제는 조용병 신한은행장의 개방적인 경영 스타일이 적극 반영된 제도다.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실시돼 보수적인 은행권에 혁신을 일으켰다는 업계의 평을 받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스마트근무제는 조 행장의 특별지시로 발 빠르게 만들고 도입한 것"일며 "완전히 정착된 제도고 지점장·부서장급부터 사용을 독려하고 있어 직급에 상관없이 눈치보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유연근무제를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45개 영업점에서 시차 출퇴근제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은 출근 시간을 9시, 10시, 11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출퇴근 시간이 1~2시간씩 늦춰진다. 현재 100여명 정도가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직원이 2교대로 근무하면서 실질 영업시간을 16시에서 19시로 확대하는 형태의 영업점인 '2교대 운영지점', 원격업무처리 환경을 구비한 '아웃바운드 라운지', 영업시간을 변경(12:00~19:00)해 운영되는 '애프터뱅크' 등 4개 모델이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유연근무제 모델을 시범 운영하고 올해 안에 전면 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도 1월 말까지 고객센터와 한남동 업무지원센터 등 3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유연 근무제를 시범 운영 중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시범 운영이 끝나면 유연 근무제를 확대 적용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도 유연근무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인사부를 중심으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도 올해 상반기 중 출근 시간 선택이 가능한 유연근무제를 시범 운영할 계획에 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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