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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뒷담화] 북한에서만 가능한 2,000명 기념사진

입력
2017.07.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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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이 13일자 1면에 김정은 북한 노당장 위원장이 '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에 참여한 관계자들과 찍은 기념사진을 실었다.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진행된 기념촬영에는 약 2천 명이 참여했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이 13일자 1면에 김정은 북한 노당장 위원장이 '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에 참여한 관계자들과 찍은 기념사진을 실었다.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진행된 기념촬영에는 약 2천 명이 참여했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위 사진 가운데를 확대한 모습. 얼굴을 확인하기 어렵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위 사진 가운데를 확대한 모습. 얼굴을 확인하기 어렵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성공을 기념해 발사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이 보도한 사진에는 김정은을 중심으로 2천여 명이 도열했다. 지난 2015년 10월 14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촬영한 1만 명 기념촬영 이후 최대 규모로 보인다.

김정은은 주요 기념일이나 군부대 시찰 때마다 대규모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에 등장하는 이들은 자로 잰 듯 가로 세로 줄을 맞추고 있다. 얼굴을 가린 이는 단 한 명도 없다. 김정은은 어김없이 맨 앞줄 가운데 자리한다.

2015년 10월 14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김정은이 경축대표단과 촬영한 기념사진. 어림잡아 1만 명 정도로 사람의 형체도 구분되지 않는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2015년 10월 14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김정은이 경축대표단과 촬영한 기념사진. 어림잡아 1만 명 정도로 사람의 형체도 구분되지 않는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지난 3월 2일 북한의 '식수절'(우리의 식목일)에 만경대혁명학원에 찾아 원아들과 함께한 기념사진.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지난 3월 2일 북한의 '식수절'(우리의 식목일)에 만경대혁명학원에 찾아 원아들과 함께한 기념사진.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2015년 3월 원산 군부대 시찰 기념사진. 원산=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2015년 3월 원산 군부대 시찰 기념사진. 원산=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김씨 삼부자의 기념촬영 사랑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0년 9월일 김정일과 김정은이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당 중앙기관 성원 및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 참가자와 기념촬영 모습.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김씨 삼부자의 기념촬영 사랑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0년 9월일 김정일과 김정은이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당 중앙기관 성원 및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 참가자와 기념촬영 모습.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기념사진을 위해 촬영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스탠드가 동원된다. 높이 5m에 보호용 난간도 없이 스탠드 위에 올라선 모습이 위태로워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기념사진을 위해 촬영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스탠드가 동원된다. 높이 5m에 보호용 난간도 없이 스탠드 위에 올라선 모습이 위태로워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노동신문이 지난 5월 22일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지상대지상 중장거리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을 전날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면서 보도한 기념사진. 다른 기념사진과 달리 줄이 반듯하지 않아 특별해 보인다. 이 사진에도 얼굴이 가려진 이는 없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노동신문이 지난 5월 22일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지상대지상 중장거리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을 전날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면서 보도한 기념사진. 다른 기념사진과 달리 줄이 반듯하지 않아 특별해 보인다. 이 사진에도 얼굴이 가려진 이는 없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기세스북에 등재될 법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선 적지 않은 자원과 시간이 필요하다. 얼굴을 가리지 않기 위해선 전용 스탠드가 필수다. ‘각 잡힌’ 대열 속에 자리를 잡기까지 많은 시간도 필요하다. 북한에선 ‘김씨 삼부자’가 나온 사진을 ‘1호 사진’이라 부르며 신성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호 사진에 등장하는 것은 평생의 소원이다. 김씨 삼부자와 함께 찍은 사진은 가문의 영광으로 삼을 정도다. 촬영 과정의 수고스러움은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김정은식 사진정치가 계속되는 이유기도 하다.

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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