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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협이 청와대 장악” 한국당 발언에 “그게 질의냐” 임종석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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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협이 청와대 장악” 한국당 발언에 “그게 질의냐” 임종석 발끈

입력
2017.11.06 17:3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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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대통 비서실장이 6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석 대통 비서실장이 6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국회 운영위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난데없이 색깔론 공방이 벌어졌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운동권 출신이 다수 포진한 청와대 비서진 구성을 비판하며 이념공세를 펴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발끈하면서 한때 파행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전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임 실장을 상대로 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주사파,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이 장악한 청와대의 면면과 실력을 봤다”고 공격했다. 전 의원은 “전대협 강령과 회칙에 있는 진보적 민주주의는 북한식 사회주의 추종이라는 점에서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의 주된 이유”라며 “이런 것에 대한 입장 정리도 안 된 분들이 청와대에서 일을 하니 인사참사가 발생하고, 커피 들고 ‘치맥’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닌데 그런 것 하느라 중요한 안보와 경제는 하나도 못 챙긴다”고 색깔론을 정면으로 꺼내 들었다. 전 의원은 그러면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발언도 전대협 사고와 다르지 않다”며 “발언 내용이 북한의 대변인이지 이게 우리나라 안보상황에 대통령 보좌하는 인사가 할 수 있느냐”고 공격했다.

그러자 전대협 3기 의장 출신인 임 실장이 “그게 질의입니까”라며 발끈했다. 표정이 굳어진 임 실장은 “전 의원 말씀에 매우 모욕감을 느끼고 강력한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정치군인들이 광주를 밟고 민주주의를 유린할 때 의원님은 어떻게 사셨는지 살펴 보진 않았지만, (전 의원이 지칭한 사람들은) 인생을 걸고 삶을 걸고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했다. 의원님이 그 정도로 말씀하실 정도로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전 의원과 한국당 의원들이 답변 태도를 항의하자 임 실장은 “국민의 대표답지 않게 질의하니까 답변을 그렇게 한 것이다”라고 격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역시 “전 의원 질의에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문정인 특보는 특보일 뿐이고, 개인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는 것을 보셨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한국당 간사인 김선동 의원은 “심각한 국회 모독행위”라고 반발했고, 같은 당 정용기 의원은 “청와대에 전대협 주사파가 전부 들어가 있는데 이 사람들이 한번이라도 전향했다고 밝힌 사람이 있느냐”고 색깔 공세에 가담했다.

이후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갔으며 정우택 위원장의 중재로 임 실장이 유감을 표시하면서 겨우 정면 충돌은 면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국감에서는 여야가 조국 민정수석 불출석 문제를 놓고 격돌했다.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김선동 의원은 “(조 수석은) 여야가 합의한 기관증인인데 먼지 쌓인 레코드판 같은 (불출석) 사유를 반복하며 국회 무시를 넘어 국회 멸시, 국민 무시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년간 우리는 (야당일 때) 단 한 차례도 민정수석을 국회에 부르지 못했다”며 “‘내로남불’의 끝판은 여기서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맞받아쳤다. 양측 공방이 이어지자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민정수석 출석을 요청하려면 과거 (여당 시절) 민정수석 출석을 방해했던 것부터 사과해야 순서이고, 민주당도 지난해까지 그토록 (민정수석) 출석을 요구한 데 대한 반성이 먼저”라며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권민지 인턴기자 (경희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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