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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알리바바 한국 상륙 조짐… 온라인 장터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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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알리바바 한국 상륙 조짐… 온라인 장터 긴장

입력
2015.05.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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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몰에 국가관으론 한국관 첫 개통

인터넷쇼핑몰 진출 타진 추측

美 아마존·中 JD 닷컴도 진출 계획

글로벌 유통기업들 한판 승부

토종 업체들 위축 불보듯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T-mall내 한국관 개통식'에 참석차 방한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T-mall내 한국관 개통식'에 참석차 방한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 알리바바의 국내 상륙을 둘러싸고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구체적으로 국내에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국내 직원들을 늘리고 있어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세 번째 만남 이후 알리바바의 국내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기업과 소비자간 인터넷 쇼핑몰인 티몰에 한국 제품 전용관을 개설한 것을 국내 인터넷 쇼핑몰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신호로 보고 있다. 이미 알리바바는 국내 사업 확대를 위해 서울 역삼동 파이낸스센터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직원을 계속 채용하고 있다.

만약 알리바바가 한국에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할 경우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전망이다. 우선 토종 업체인 11번가와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 등이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규모의 경제에서 알리바바의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법률상 인터넷 장터처럼 통신판매중개업자가 아닌 통신판매업자로 분류되는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소셜커머스 3사는 할인 쿠폰 등을 무기로 주로 젊은층을 공략해 왔다. 취급 품목도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알리바바가 진출해 대규모 제품들을 저가에 공급하면 물량 공세와 가격 경쟁력을 당해내기 어렵다.

또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는 거래액 기준 지난해 55조2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 성장했고 올해는 62조3,600억원을 달성해 13.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G마켓ㆍ11번가ㆍ옥션 등이 나눠 갖는 상황이다. 따라서 인터넷 장터업체 역시 거래액이 2,500억달러(약 271조 7,000억원ㆍ2013년)에 이르는 알리바바에 맞상대하기에는 규모 면에서 차이가 크다.

여기에 알리바바 외에 중국 내 2위 전자상거래업체인 JD닷컴과 미국의 아마존 등도 한국 진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JD닷컴은 지난달 한국관 개설 계획을 밝혔고, 아마존은 서울 역삼동 GS타워에 300명 가량이 근무할 수 있는 2개층을 임대했다. 한국 시장은 초고속 인터넷망이 세계 최고 수준인데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75%를 넘고 스마트폰 뱅킹 사용자도 4,800만명 이상이어서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들로서는 눈독을 들일 만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2001년 옥션을 인수한 이베이가 2009년 G마켓까지 인수하며 이미 국내 온라인 장터는 미국 이베이가 주도하는 모양새다. 이베이코리아는 2014년 7,339억원 매출에 5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출범 3년 만에 자기자본 1조원을 축적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벌써부터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이베이와 아마존, 알리바바와 JD닷컴이라는 미국 대 중국 유통기업의 대결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해외 거대 공룡들의 진출에 대비할 무기로 축적된 데이터를 강조한다. 11번가 관계자는 “알리바바나 아마존이 국내에 들어 오더라도 한국의 특정 소비자들이 어떤 상품을 좋아하는 지 축적된 데이터가 없어서 맞춤형 서비스를 하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국내업체들은 이동통신업체와 연계한 서비스들을 하고 있는 데 이런 부분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유통업계는 경계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또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는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규제가 까다롭고 시장 규모에 비해 경쟁도 치열해 세계적 유통업체들이 당장 진출을 서두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하지만 이들 업체들이 잇따라 한국 판매업자들에게 해외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결국 이를 지렛대로 한국 시장을 직접 공략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내다 봤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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