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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멸망 전조? 서구 남성 정자수 40년간 절반으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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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멸망 전조? 서구 남성 정자수 40년간 절반으로 급감

입력
2017.07.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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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수 감소를 나타낸 그래프. 히브리대학교 영상 캡처
정자 수 감소를 나타낸 그래프. 히브리대학교 영상 캡처

북아메리카와 유럽, 호주, 뉴질랜드 등 서구 남성의 정자 수가 약 40년간 절반 넘게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의 하가이 리바인 교수가 이끄는 5개국 공동연구팀이 25일(현지시간) 발간된 ‘휴먼 리프로덕션 업데이트’지를 통해 공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서구 남성의 정액 농도가 52.4%, 정자 수가 59.3%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1973년부터 2011년까지 총 38년간 진행된 185개 생식의학 연구를 종합해 남성 4만2,935명의 표본을 분석한 결과다.

최근 추세를 확인하기 위해 1995년에서 2011년까지로 기간을 제한할 경우 감소세는 오히려 더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바인 교수는 영국 BBC에 “발견된 추세는 매우 걱정스러운 수준으로 최악의 경우 인류 멸망까지 우려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비서구 즉 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남성의 정자 수는 상대적으로 변동이 적었지만 연구팀은 연구 표본 자체가 적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정자 감소의 원인을 규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리바인 교수는 “인류는 전례 없이 많은 화학 물질에 노출돼 살아가고 있다”라며 화학물질을 주원인으로 추정했다. 살충제나 납, 방염제 등이 특정한 호르몬의 생성에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내분비 기관을 망가트린다는 것이다. 또 흡연과 스트레스, 비만도 정자 감소 추정 원인으로 언급했다.

동료 연구자들은 연구 결과가 지금까지 의심돼 온 정자 수 감소 추세를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웨일코넬의과대학의 해리 피시 교수는 “비록 정자 수 측정기법은 전세계적으로 통일되지 않았지만 수치 자체는 진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인 규명은 미흡해 향후 연구 과제로 남았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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