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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 또 신중… 밤새 세월호 조금씩 조금씩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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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 또 신중… 밤새 세월호 조금씩 조금씩 끌어올렸다

입력
2017.03.2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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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양 작업은 어떻게

유압잭 통해 인양줄 당기기 반복

배 기울어져 인장력 미세 조정

선체 35m 올려야 수면 위 13m까지 떠올라

내일까지 반잠수선에 운반 시도

해양수산부는 22일 세월호를 1m 들어올리는 ‘시험 인양’에 성공한 데 이어 이날 밤 ‘본인양’ 작업에 착수, 23일 새벽까지 선체를 물 밖으로 끌어 올리기 위한 고난도 정밀 작업을 이어갔다.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 관계자는 이날 “밤 8시 50분부터 본 인양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양 작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3년 간 수장됐던 세월호 선체의 상단이 23일 오전 11시 수면 13m 위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좌현이 해저면에 맞닿아 있는 세월호의 높이는 22m, 사고 지점 수심은 44m다. 퇴적물까지 더해진 무게가 2만톤에 달하는 세월호를 수면 13m 위까지 부양시키려면 선체를 35m 끌어올려야 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인양줄마다 연결된 유압잭을 통해 인양줄을 당겼다가 멈춰 균형을 맞춘 뒤 다시 당기는 작업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며 “(유압잭의 반대편에서 보자면)샤프 끝을 눌러 샤프심이 조금씩 나오게 하는 원리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세월호가 완전히 떠오를 때까지 유압잭이 인양줄을 조금씩 끌어 당기는 작업을 되풀이한다고 보면 된다.

앞으로 본인양 작업의 관건은 세월호를 받치고 있는 리프팅 빔(인양 받침대)과 유압을 이용해 세월호를 끌어올리는 66개의 인양줄(와이어)에 고른 힘이 배분되도록 하는 데에 있다. 한 인양 업체 관계자는 “리프팅 빔이 받치고 있는 선체의 모든 면이 동일한 무게가 아니기 때문에 66개 중 하나라도 균형이 틀어지면 인양에 실패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시험 인양에서도 세월호를 해저면에서 1m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배가 기울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상하이샐비지는 이날 낮 12시20분 잭킹바지선과 세월호 선체를 연결한 인양줄에 단계적으로 천천히 힘을 주는 인장력 시험을 완료했다. 이어 낮 12시30분부터 각 인양줄에 걸리는 인장력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공정을 벌이면서 세월호 선체와 해저면 사이를 벌리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지만 선체가 기울어지며 위기를 맞았다. 상하이샐비지는 이후 선체의 수평을 맞추는 하중 조절 작업에 매진해야 했다.

본인양을 지체 없이 결정한 배경에는 이날 진행한 시험 인양이 순조롭게 마무리된 데다 오후 6시 발표된 24일까지의 기상 여건이 양호한 점이 작용했다. 진도군청과 팽목항 현장을 찾은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본인양은 절대 서둘러서는 안 되는 작업”이라면서도 “이번 소조기의 마지막 날인 24일까지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선적시키는 단계가 여유 있게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본인양에 실패한다 해도 세월호 참사 3주기(4월 16일) 전 다시 한번 본 인양을 시도할 수 있는 시간은 있다. 당초 해수부는 “4월 5일 소조기에 본 인양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가 3월 말 소조기인 지난 19일 시험 인양에 돌입했다. 6월까지 소조기가 6번 밖에 남지 않은 데다 첫 시도에서 인양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만큼 기상 여건이 좋은 틈을 타 본 인양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세월호의 하단은 22일 오후 11시10분 현재 해저면에서 9m 가량 떠올랐다. 1시간 당 3m 가량씩 떠오르는 속도다.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 잭킹바지선 2척과 묶어 1.5㎞ 떨어진 반잠수선까지 이동한다. 반잠수선에 세월호를 선적하는 작업이 마무리되면 이후 공정은 기상 여건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이 해수부의 설명이다.

진도=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22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인양 구역에서 야간 인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2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인양 구역에서 야간 인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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